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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서금회' 논란딛고 취임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서금회' 논란딛고 취임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4.12.2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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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고객·해외사업 강화 '수익성 개선'..민영화 재추진도 주목

 
우리은행의 '이광구 호(號)'가  30일 공식 출범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기 중 민영화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경쟁력을 높이도록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임기 중 민영화 달성, 강한 은행 만들기, 글로벌 진출 확대 등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민영화의 큰 방향은 국가와 국민 뜻에 따라야겠지만 저와 우리 가족 모두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키워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한국 금융의 1등은 당연히 우리은행이라고 떠올릴 수 있게 만들겠다”며 “강한 은행이 되려면 적절한 규모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기업문화와 정보기술(IT) 경쟁력,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4·365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민영화 달성과 강한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이다. 그는 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 걸음 앞서 나아가야 한다는 사자성어인 ‘영선반보(領先半步)’를 인용하며 ‘핀테크(Fintech)’ 경쟁력을 키워 미래금융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선임과정에서 박근혜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출신이라는 데서 '신관치금융' 논란을 겪었던 이 행장은 지난 8일 부행장 임기가 끝난 직후부터 외부 사무실에서 경영전략을 구상해 왔다. 이 행장은 서금회 논란을 씻기 위해 사실상 취임 첫 해인 내년 고객 활성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주요 경영계획으로 세우고, 이를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행장은 경영기획과 영업 분야에서 상당한 치적을 쌓은 인물이다. 차기 행장이 되기에 능력이 부족하거나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정이 되기 전부터 금융권이 몹시 시끄러웠다.

그 이유는 우선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순우 행장이 막판에 갑자기 연임을 포기하고, 동시에 그가 ‘서금회’ 소속이란 점이았던 탓이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정부다. 서강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이다.그래서 마치 청와대에서 차기 행장을 지명한 듯한 의혹을 받은 것이다.

이 행장은 우선 소매금융 역량 강화를 통해 개인고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개인마케팅부장과 개인영업전략부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은행 내에서 '개인영업 통'으로도 불렸던 이 차기 행장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그는 개인고객본부에서의 영업수익 2조원과 신규고객 100만명 창출을 내년도 목표로 삼았다. 영업수익은 올해 예상실적보다 10% 가량 확대된 목표치다. 더불어 이 차기 행장은 고객 활성화를 주요 영업방침으로 내세웠다. 휴먼계좌 등을 비(非)활동 개인고객들 70만명을 활성화 고객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고객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리은행은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도 개편하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CRM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고객 창출은 물론, 비활성화 고객 분류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임 행장이 최근 3년 간 부행장으로 담당했던 본부가 개인영업인 만큼 내년 주요 사업으로 개인영업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히 비활성고객들을 지점 직원들이 직접 찾아가 활성화 고객으로 만들어 리테일(개인고객)에서 확고한 입지를 세우자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올해 우리은행이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던 글로벌 사업 확대 방침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새로운 수익창출이 어려운 국내 금융시장의 여건 등을 고려해 해외 시장 개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당초 연내 완료를 목표로 했던 현지은행 사우다라은행과의 합병 작업에 대해선 이 행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의 현지화를 위해 지난해 현지은행을 인수했으며, 합병 후에는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브라질 법인과 두바이 지점 설립으로 각각 남미와 중동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우리은행은 향후 성장성 등을 고려해 멕시코 등에 새로운 시장 개척도 검토중이다. 

이 행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지는 '서금회' 의혹을 무시하고, 새로운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가뜩이나 기대했던 민영화가 실패하면서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몹시 실망한 상태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금 4.8%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을지 그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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