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비율 하락하겠지만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명목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0일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최근의 명목소득 증가에 대해 "정말 고도성장기에나 나올 법한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통화정책도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GDP 성장률은 3.8%였지만 명목GDP 성장률은 21.9%에 달했다.
명목성장률이 20%를 넘은 것은 실질성장률이 10%에 달했던 199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명목과 실질 성장률의 격차도 1990년 이후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반면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 불균형 확대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은에 따르면 IT 부문 업황 호조의 효과가 관련 기업과 종사자에게 집중될 경우 전반적인 소득 개선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높아진 비용 압력으로 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의 파급 정도는 늘어난 소득이 저축이나 자산 취득 대신 민간 소비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명목 GDP 확대로 가계부채비율이 하락하겠으나 주요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므로 가계부채 관리의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명목 성장률 급등은 성장, 물가, 금융 안정 등 거시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