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연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1대 1로 면담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앤트로픽 간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와 안전 규제를 둘러싸고 다른 목소리를 내온 두 사람의 첫 단독 회동으로 AI 기술 주도권을 최우선으로 두는 미국 행정부와 규제 강화를 요구해온 AI 업계의 시각차가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를 백악관 단독 만찬에 초청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이 가장 뚜렷하게 엇갈리는 지점은 AI 개발 속도다. 아모데이는 고도화된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 등을 경고하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로 인해 미국의 기술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AI 분야에서 “약 1년 반 앞서 있다”며 현재의 기술 우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모데이가 AI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쟁을 고려하면 미국이 기술 개발 속도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규제가 도입될 경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AI 위험론 자체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기술업계 일부 인사들의 시각차는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 위험에 대한 일련의 경고를 ‘사기(hoax)’라고 표현하며 새로운 규제 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필요할 경우 미국 법무부가 AI 업계를 감독하거나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AI 안전장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앤트로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xAI 등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고성능 AI 개발 속도와 안전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역시 정부와 정치권이 AI의 안전장치와 감독 체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사이 관계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악시오스는 양측이 그동안 AI 정책 등을 놓고 긴장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번 회동이 관계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번 회동에서는 AI의 잠재적 위험을 어느 수준까지 규제로 관리할 것인지와 함께, 안전장치가 미국의 대중국 기술 경쟁력에 미칠 영향이 주요 논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모데이 CEO와의 만찬에서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