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미수금, 66.7% 급증…KB·삼성 선제 차단…신한도 내달 기존 계좌까지 제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성년자의 미수거래가 원천 차단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거래 제한에 나선 가운데 금융당국은 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금지 근거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다시 늘어나는 신용융자 등 증시 레버리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만 19세 미만 투자자의 미수거래를 명시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살 때 매수대금의 일부를 증거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는 결제일까지 채우는 초단기 외상거래다.
기한 내 대금을 납입하지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손실 위험이 크다.
금융당국은 투자 경험과 위험 판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성년자에게 미수거래를 허용할 경우 투자자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부모 등 법정대리인이 미성년자 명의의 계좌를 고위험 투자에 이용할 가능성도 제도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추진 성과 및 과제’에서 미성년자에게 레버리지 상품이나 미수거래 등 고위험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를 금융투자업계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 중 하나로 지적했다.
미성년 투자자의 미수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이 국내 10대 증권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 20세 미만 고객의 미수금 잔액은 올해 1월 말 1억2000만원에서 6월 말 2억원으로 66.7% 늘었다.
증권사들은 당국의 제도 정비에 앞서 미성년자 미수거래를 잇달아 차단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7월 25일부터 미성년자의 신규 미수거래 신청을 중단한 데 이어 8월 31일부터 기존 미성년자 계좌의 미수거래도 제한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4일부터 미성년자의 미수거래를 막았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12일부터 전면 제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시선은 미성년자 미수거래뿐 아니라 최근 다시 늘고 있는 '빚투'로도 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시장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와 환율 등 자본시장 리스크를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또한 과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를 축소할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증시 대기자금은 빠르게 줄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6월 38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난 뒤 지난달 초 27조원대로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33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로부터 결제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같은 기간 1조214억원에서 1조138억원으로 1조원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