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상화해 주택 공급으로 연결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낸다.
이미 인허가 등 사업의 틀을 갖췄지만 자금난으로 멈춰선 사업장에 공공·민간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신규 펀드를 통해 약 1만8000호의 주택·준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 주택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업 정상화 현황을 점검하고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권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존 캠코펀드 5개 운용사, 자이S&D, SK D&D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 점검이 이뤄진 마포구 사업장(마포로1구역 제58-2지구)은 2020년 부지 매입 후 2022년 인허가를 마쳤으나, 금리 인상과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겹치며 본PF 전환에 실패해 무산 위기에 처했던 곳이다.
자금난으로 정체됐던 이 사업장은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이하 캠코펀드)'가 605억원(캠코 자금 275억원)을 투입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캠코펀드는 기존 사업자 부지를 인수하고 15개월에 걸친 정비계획 변경을 거쳐 당초 '도시형생활주택'이었던 용도를 수요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178세대)'로 변경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착공에 이어 4월 일반청약에서 1순위 평균 79.9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 완판을 기록했다.
약 3000억원 규모의 부실 주거사업장을 성공적인 분양 단지로 탈바꿈시킨 대표적인 '밸류업(Value-Up)' 사례로, 오는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캠코 펀드 605억원을 투입해 3000억원 규모의 부실 주거사업장을 정상화했다.
사업 재구조화 방식으로는 사업자 부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해 사업성 확보 기반을 마련했고, 기존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중·소형 아파트로 인허가를 변경했다.
캠코 펀드는 2023년 9월 1조1000억원을 조성해 현재까지 8193억원 투자했다. 3790억원은 주거사업장에 투입됐고 약 3881호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캠코 펀드 운용사 대표들도 향후 캠코 펀드가 마중물이 되기 위해선 민간 자본을 유인할 인센티브가 있어야 하고, 사업장별 다양한 여건을 반영하도록 투자 유연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감독원도 수도권 325개 PF 사업장을 밀착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담당자 지정 및 진행계획 점검 등 관리하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신규 조성될 캠코 펀드가 주목적 투자 60%만큼 주거사업장에 투자되면 약 1만8천호의 주택공급이 기대되는 만큼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