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금융기관 분산시 경쟁력 훼손…산업 특성 고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주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청년채용 확대, 실질임금 인상 등을 놓고 금융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4일 금융노조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이전 가능성이 커진 국책은행 노조원들이 주로 참여했다.다 파업 참여인원은 노조 추산 1만4000명 규모로 파악됐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주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 지방이전 문제, 청년 신규채용 확대, 임금 인상 등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산별중앙교섭을 이어왔지만 핵심 요구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조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해 6%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5% 인상안을 고수하며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2002년 주 5일제가 시행된 이후 24년간 단 10분의 영업시간 단축도 없었다며 노동 환경 개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금융 거래의 95%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된 환경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간을 줄일 수 없다는 사용자 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주요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금융 도시들처럼 대한민국 역시 금융 역량을 서울에 집중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단순히 개인적인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산업은행 등이 서울에 남아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파업 현장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공기업의 지방 이전 시 국회 동의를 거치도록 해 정부의 일방적 추진을 막겠다고 약속했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시간 단축의 마중물이 될 주 4.5일제 요구를 적극 지지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지난달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파업을 예고했으며,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