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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2개사 담합혐의 '과징금' 2522억원...다른 계열사들은 '적자 폭탄'
사조그룹 2개사 담합혐의 '과징금' 2522억원...다른 계열사들은 '적자 폭탄'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5.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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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가 아직 정식 과징금 부과 안했지만 해당사들은 미리 충당부채 설정
-밀가루담합 사조동아원은 1673억원, 전분담담합 사조CPK는 849억원
-양 사는 이를 작년 실적에 소급반영하며 모두 대규모 적자전환 정정공시
-유달리 복잡한 사조그룹의 순환출자 관계가 문제
-양 사 지분을 20%이상 가진 다른 계열사들도 줄줄이 연결기준 적자 전환
-사조대림, 사조산업, 사조씨푸드, 사조시스템즈 등
▲사조그룹 최대주주인 주진우 회장(왼쪽)과 장남 주지홍 부회장
▲사조그룹 최대주주인 주진우 회장(왼쪽)과 장남 주지홍 부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사조그룹 내 밀가루 제조업체인 사조동아원과 전분당업체인 사조CPK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밀가루 및 전분당 담합조사에 걸려 모두 2522억원의 대규모 과징금을 물게되는 바람에 이들 외 상당수 사조 계열사들도 덩달아 작년 적자에 빠지게 되었다.

8일 사조 계열사들이 최근 잇따라 공시한 작년 사업보고서 또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조동아원의 경우 국내 밀가루 제조사들의 장기간 밀가루 가격 담합사건에 20년 만에 같이 연루돼 검찰에 고발되고 공정위의 최종 과징금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과징금이 최대 매출의 20% 정도가 될것으로 보고 일단 1673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설정, 작년 결산실적에 소급해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당초 320억원으로 공시됐던 작년 당기순익이 1373억원 적자로 바뀌어 최근 다시 공시됐다.

▲사조동아원의 충당부채설정 1673억원 관련 공시
▲사조동아원의 충당부채설정 1673억원 관련 공시

이 때문에 별도기준 작년 말 이익잉여금도 –845억원으로 누적결손 상태로 빠져들게 되었다. 2024년 말 이익잉여금은 569억원 흑자였다. 작년 말 순자산(자본총계)도 같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6743억원, 영업이익은 42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500억원에 비해 약간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흑자다. 대규모 공정위 과징금을 얻어 맞게 되면서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손익은 대규모 적자로 바뀐 것이다.

사조씨피케이도 예상 과징금 849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최근 뒤늦게 작년 실적에 반영했다. 그 결과 작년 영업이익은 361억원 흑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작년 당기손익은 621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사조씨피케이의 충당부채 849억원 관련 공시
▲사조씨피케이의 충당부채 849억원 관련 공시

양 사의 예상 과징금 반영에 따른 적자 전환은 당장 많은 다른 계열사들의 연결기준 작년 실적도 영업손익 흑자-당기손익 적자 구조로 만들어 버렸다.

회계규정상 지분 20% 이상 계열사 실적은 지분율 만큼 모회사 실적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다른 그룹들에 비해 서로 지분이 얽히고 섥히는 순환출자관계가 너무 많아 그 영향을 더 받게된 것이다.

당장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사조대림의 경우 사조씨피케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사조씨피케이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그대로 사조대림에 들어간다. 또 사조동아원 지분 26%도 갖고있어 지분율 만큼 사조동아원 실적이 사조대림 실적에 반영된다.

사고를 친 두 회사 적자가 모두 사조대림 실적에 반영되는 바람에 사조대림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3조4998억원에 9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당기손익은 736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되었다.

사조대림은 연결기준 당기손익이 2024년 958억원, 23년 1072억원 등 최근 계속 대규모 흑자를 내오던 회사였다. 두 회사 때문에 그룹 최대 계열사까지 연결기준 적자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조대림 본사만의 실적을 뜻하는 별도기준으로는 작년 매출 1조4454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당기순익 232억원으로 여전히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흑자폭은 2024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본사단독 실적으로도 영업흑자폭이 줄어든 마당에 자회사 또는 계열사들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연결당기손익은 적자에 빠져 버린 셈이다.

▲사조대림 인천 공장
▲사조대림 인천 공장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격인 사조산업도 당초 작년 연결 당기순익을 354억원이라고 공시했다가 최근 570억원 적자라고 정정공시를 냈다.

사조동아원 지분 26%를 가진 사조씨푸드가 사조동아원 과징금 문제로 당초 139억원 흑자에서 283억원 적자로 정정공시를 냈고, 이것이 또 사조씨푸드 지분 대부분을 가진 모기업 사조산업 실적에 바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사조산업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익은 332억원 흑자로, 2024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을 비교적 잘해 흑자전환했는데도 사조동아원 실적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다. 사조산업도 본사 단독실적인 별도기준으로는 작년 영업이익 77억원, 당기순익 46억원으로 모두 흑자를 냈다.

사조씨푸드도 연결기준 작년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사조동아원 때문에 당기손익은 적자로 바뀌었다.

대주주들 지분이 많아 사조산업의 사실상 ‘옥상옥’ 지주사로도 불리는 사조시스템즈도 비슷하게 유탄을 맞았다. 이 회사도 작년 매출 205억원에 영업이익 67억원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하지만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지분을 모두 20% 이상씩 갖고 있는 바람에 이들 3사의 연결실적이 사조시스템즈 실적에 지분율 만큼 반영되면서 작년 당기손익은 162억원 적자가 되었다. 지분법손실 166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부동산임대 및 용역경비, 전산용역업체인 사조시스템즈는 그룹 최대주주인 주진우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회장 지분이 50.01%로, 사실상 주 부회장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주 회장 지분도 7.68%가 있고, 자사주도 17.95%에 달한다. 사조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깊은 회사라고도 볼 수 있다.

▲사조그룹 로고
▲사조그룹 로고

사고를 친 두 회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주력 계열사들이라면 사조오양과 식자재유통업체인 사조푸디스트 2개 사 정도다. 다만 사조오양도 작년 영업상황이 좋지 않았는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모두 전년에 비해 줄었다. 사조푸디스트만 2024년 영업적자에서 작년 영업흑자로, 흑자전환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영업상황 악화로 작년 영업이익이 감소추세였는데, 두 회사에 대한 과징금 폭탄까지 겹쳐 당기손익은 모두 적자폭탄을 맞은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공정위가 올들어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식품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가격담합조사 등을 벌이면서 많은 식품업체들이 과징금이나 검찰고발 등 제재를 받고 있는데, 한 그룹에서 2개 이상 업체가 적발된 곳은 삼양그룹과 사조그룹 뿐이다.

삼양그룹은 삼양사가 품목별로 두 번이나 제재대상이 되었고, 사조그룹은 사조동아원과 사조CPK 2사가 과징금과 검찰고발 대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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