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비중 43% 확대로 수익구조 전환…2조원대 자기주식 전량소각 발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 급증과 비은행 계열사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비은행 중심으로 수익 축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23일 KB금융은 올 1분기 1조8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6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견조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연간 기준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확대됐다. 수수료이익 기준으로는 72%에 달하며 그룹 수익 구조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급증했다. 증권·자산운용 중심 자본시장 계열사가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0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핵심예금 확대와 고금리 예금 리프라이싱을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면서 NIM(순이자마진)을 1.77%까지 끌어올렸다.
대출 구조도 변화했다. 가계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0.4% 감소했지만, 기업대출은 1.2% 증가하며 성장 축이 이동했다. 특히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 중심 '생산적 금융' 확대가 반영됐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5%, NPL 비율은 0.34%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7%p, 0.06%p 상승했다.
증권사는 그룹 내 실적 엔진으로 급부상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3% 증가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등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확대된 가운데 에쿼티(Equity) 운용 수익 개선에 따른 S&T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더해진 영향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쌍두마차였던 KB손해보험은 손해율 상승에 주춤했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2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5000억원으로 6.2% 증가하며 장기 수익 기반은 유지됐다.
보험 부문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 가치 중심 구조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다만, 카드 부문은 회복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와 함께 건전성 개선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KB라이프생명은 1분기 순이익 798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축소와 세제 개편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K-ICS 비율은 27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건강보험 중심 신계약 확대에 따라 CSM은 지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 332억원, KB캐피탈 728억원, KB부동산신탁 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KB저축은행은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로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13.63%, 15.75%로 각각 집계됐다.
KB금융은 이날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주), 가액 기준으로는 2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기주식 전량 소각을 발표했다.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것이며, 단일 소각 건으로서 금액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