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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紀行칼럼] 이집트는 지금도 파라오와 오벨리스크의 나라
[紀行칼럼] 이집트는 지금도 파라오와 오벨리스크의 나라
  • 정종석
  • 승인 2026.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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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2세의 거대 석상과 발자취가 어디에 가도 존재...오벨리스크는 문화의 상징으로 도처에 있어

열강들이 앞다퉈 이집트 파라오 유물을 빼앗아 자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삼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대표기자] #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한마디로 감동, 감격이었다. 이집트의 대피라미드는 막상 그 앞에 서보니 마치 현실이 아닌 꿈속에 있는 듯한, 영험하면서도 묘한 비현실감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고대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축물로, 약 4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다. 

나일강 북부에 있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약 13km 떨어진 기자(Giza)에 도착하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피라미드와 ‘신비로운 괴수’ 스핑크스가 웅장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우리는 이집트의 신비를 탐험하기 위해서 3대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유명한 쿠푸(Khufu) 왕의 대피라미드 내부를 먼저 탐방했다.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아랫쪽 옆구리에 출입구가 나있다. 내부는 사람들이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낮고 비좁은 통로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처럼 되어있는 입구에서 내부에 들어서니 탁하고 습한 공기가 확 다가온다. '가다가 힘들면 중간에 되돌아 나오면 된다'는 가이드의 조언이 있었으나 ”언제 또 대피라미드 내부에 올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끙끙대며 왕복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마치 군 복무시절 험한 포복과 전진이 포함된 동굴속 유격훈련을 다녀온 느낌이었다. 주요 구조물로는 왕의 방, 왕비의 방, 그리고 지하의 방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부 통로와 방들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과거 도굴꾼들이 뚫어놓은 구멍을 현재의 출입구로 사용하는 바람에 우리는 광부복도 없이 막장탄광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피라미드 내부에 별도로 환기구도 없이 좁은 통로들만이 존재했다. 겨우 한사람 정도만이 허리를 절반 이상 굽히고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으로 된 비좁은 통로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철제계단을 계속해서 오르다보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탐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고개를 들다가 동굴속 바위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기도 했다. 그래서 내부 중간쯤 와서 출구로 내려올 때는 아예 엉덩이를 빼고 뒷걸음으로 엉금엉금 좁은 계단을 내려오기도 했다.

한 30분 정도 내부에 들어갔다 나오는데도 이렇게 힘이 들었다. 기원전 2560년 전에 만든 이 피라미드의 원래 높이는 약 146.6m였으나, 현재는 침식 등으로 말미암아 약 138m이다. 밑변의 길이는 각 면이 약 230m나 된다. 평균 2.5톤에서 최대 15톤(왕의 방 천장석은 80톤)짜리 대형 암석 230만개를 쌓아서 이 대피라미드를 만들고 내부 방을 정교하게 꾸민 것이다,

당시 피라미드 건설이라는 대역사(大役事)를 한 이집트사람들이 겪은 엄청난 수고와 고통을 짐작하게 된다. 피라미드의 거대한 돌벽 안에서 마주하는 ‘고대의 숨결’은 그 자체로 압도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다만 노약자들이나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잘못들어갔다가는 질식할 것같은 인상마저 들었다,

우리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를 떠나서 버스편으로 건너편 입구에 있는 대스핑크스로 이동했다. 사방에서 장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가진 상상 속의 동물이다. 이집트에서 스핑크스는 주로 남성으로 묘사되며, 왕권을 상징하거나 사원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했다. 길이는 약 73m, 높이는 약 20m에 이른다.

기자의 대스핑크스는 전체 무게가 약 2만톤(석회암 암반을 직접 깎아 만든 모놀리식 조각상)으로 추정된다. 머리 부분의 무게만 해도 약 200톤이라고 한다(멤피스에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스핑크스의 무게는 약 90톤). 주로 기원전 2600년에서 2500년경 제4왕조의 파라오 카프레의 얼굴을 본떠 만들어졌다고 한다. 코가 없는 이유는 악천후와 부식 때문이며, 턱수염은 현재 영국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3대 피라미드 앞을 지키는 스핑크스 주변에는 이 거대한 석상을 직접 보고 기념촬영을 하려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마치 어느 시장에 온 것 같이 북새통이었다. 필자도 보행계단을 이용해서 밀려드는 인파를 헤치고 스핑크스 옆 좋은 자리를 골라서 기념사진 몇장을 휴대폰에 담고 내려왔다. 관광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서있고, 주자장으로 가는 길에는 낙타와 말똥 냄새가 뒤엉켜서 코를 찌른다. 길바닥의 말똥을 피해서 이리저리로 걷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기념품을 사달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현지인들의 목소리에 귀가 따갑다.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이집트 대박물관 하이라이트는 단연 '소년왕' 투탕카멘 전시실

# 지난해 11월 기자 평원에서 문을 연 이집트 카이로의 대박물관(GEM) 앞 광장에는 3200년 전 람세스2세 오벨리스크가 우뚝 솟아 있다. 피라미드에서 영감 받은 삼각형 유리 외관부터 압도적이었다.

정문 앞에 세워진 ‘공중 오벨리스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중에 떠있는 오벨리스크이다. 15.5m 높이 오벨리스크 바닥에 람세스 2세 왕의 즉위명과 출생명이 상형문자로 적혀 있어 이를 볼 수 있도록 띄워 놓은 것이다.

대박물관은 축구장 60개 크기 부지에 10만 점 넘는 유물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이다. 대박물관 건물의 전면은 상형문자와 삼각형을 모티프로 한 투명한 석재로 마감했다. 본관을 마주보면 마치 피라미드 속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아트리움(그랜드 홀)에는 입구에 들어서면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며 나라를 황금기로 이끈 람세스 2세의 대형 석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높이 11m, 무게 83톤에 달하는 거대한 화강암 조각상이다. 50년간 시내 한 로터리에 세워뒀던 것이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그랜드홀을 지나 6000㎡ 규모, 6층 높이로 펼쳐진 광활한 대계단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왕들의 석상부터 석관, 석비, 신들의 조각상까지 높이 2~3m 고대 조각상이 층층이 들어서 있다.

마치 파라오의 신전으로 향하는 길처럼,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가 천천히 오르는 사이 거대 석상과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맨 위에 오르면 통창 밖으로 기자의 3대 피라미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박물관 속 ‘피라미드 뷰’ 덕분에 관람객들은 고대와 현대가 맞닿은 듯한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투탕카멘 전시실이다. 1922년 하워드 카터가 최초 발견한 이래 처음으로 투탕카멘 무덤에서 나온 유물 5000여 점이 한데 모였다. 다른 파라오들의 무덤이 도굴꾼들에 의해 약탈당한 것과 달리, 투탕카멘의 무덤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발견되어 고대 이집트의 화려한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간판 유물은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소년왕의 얼굴을 덮고 있던 황금 마스크는 전시장 멀리까지 빛을 발했다. 몇 겹으로 둘러싼 인파에 파묻혀 처음엔 점처럼 반짝이던 유물이 차츰 윤곽을 드러냈다. 지하 세계의 지배자 ‘오시리스’와 태양신 ‘라(Ra)’를 본떠 소년 파라오의 이목구비를 표현했다. 유리 진열장에 담긴 불멸의 얼굴을 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스마트폰을 들어올렸다.

대박물관 별관에는 태양선(Solar Ship) 전시관이 있다. 이집트 태양선은 고대 이집트 신화속 태양신 '라'가 낮과 밤에 하늘과 지하세계를 여행할 때 나는 배를 상징한다. 파라오의 사후 세계 여행을 위해 무덤에 함께 묻힌 실물 배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기원전 2500년경 쿠푸왕 피라미드 옆에서 발굴된 '쿠푸의 배'로 온전한 형태의 고대 목선을 그대로 전시,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 배는 1954년 재발견한 두 척 가운데 하나로, 기자 암반에 파낸 구덩이에 밀봉되어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 길이는 43.4미터(142피트), 너비는 5.9미터(19피트)이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온전한 선박으로 확인된다.

카이로 대박물관의 람세스 2세 대형 석상

아부심벨 신전, 수몰 위기 피해서 약 65m 높은 현재 위치로 이전

# 대망의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을 방문하기 위해서 우리는 카이로 시내 호텔에서 새벽 2시에 기상, 준비를 마친 뒤 이집트 국내항공을 타고 1시간 20분 정도 비행을 했다. 그리고 사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시 아스완 공항에 도착했다.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약 280~300km 가면 아부심벨이 나온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라오로 칭송받는 람세스 2세가 건설한 웅장한 암벽 신전 앞에 서니 "아!"하는 가벼운 탄성과 함께 입이 딱 벌어진다. "이것이 바로 아부심벨이로구나". 장구한 세월을 모래에 파묻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가 1813년에야 발견됐다. 아부심벨은 탐험가에게 신전을 안내한 소년의 이름이라고 한다. 룩소르에 있는 카르나크 신전 그리고 룩소르 신전과 함께 람세스 2세의 왕성한 과시욕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람세스 2세 대신전은 입구에 20m 높이의 거대한 람세스 2세 좌상 4개가 세워져 있다. 네페르타리 소신전은 람세스 2세가 총애한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 지은 신전으로, 왕비와 왕의 입상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이 대신전은 1960년대 이집트 정부가 아스완 하이 댐을 건설하면서 신전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주도하여 신전 전체를 조각내어 원래보다 약 65m 높은 현재 위치로 옮기는 대규모 이전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인류 문화유산 보호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를 받는다.

1964년에 아부심벨 신전을 해체하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당시 기준으로 4천 2백만 달러, 2017년 기준으로는 3억 달러, 한화로는 3,6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아부심벨 신전을 뜯어 위쪽의 고지대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고고학자들은 신전을 포함한 암벽 전체를 평균 20톤에 달하는 거대한 돌덩어리들로 조각조각 잘라냈다. 이렇게 신전을 해체한 뒤에는 강에서 200m 정도 더 떨어지고 고도 상으로 더 높은 고지대에서 다시 신전을 조립했다.

4개의 거대한 조각상이 웅장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신전과 왕비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소신전이 있는 이곳은 이집트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군주 람세스 2세의 권위와 웅장함을 지금도 구현하고 있다.

아부심벨과 마찬가지로 하이댐으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했다가 유네스코에 의해 욺겨진 위대한 유산이 하나 더 있다. 하이댐, 로우댐 사이 필레섬에 자리했던 필레신전이다. 현재는 아질키아섬에 있으며 이곳에 가기 위해선 배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스완 하이댐과 고대 이집트의 대표적 여성 파라오인 하트셉수트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미완성 오벨리스크도 차례로 둘러보았다.

이집트 파라오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의 향연, 왕들의 계곡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명소가 바로 룩소르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고 있는 룩소르 신전과 높이 20m, 무게 700t 이상에 달하는 멤논의 거상 등 세계 최고의 야외 박물관 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다양한 유적들이 즐비했다.

룩소르의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무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벽화를 자랑하는 람세스 6세와 세티 1세의 무덤을 탐방했다. 고대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신전으로 불리며 압도적으로 뛰어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에드푸 신전과 악어 신에게 바쳐진 콤옴보 신전을 둘러보면 저절로 이집트의 위대한 숨결을 느낀다.

아부심벨 신전 앞의 필자
아부심벨 신전 앞의 필자

이집트 유물 상당수 영국이나 프랑스 등 남의 나라 박물관서 전시

# 이집트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고대 문명의 숨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그래서 올해초 큰 맘 먹고 7박9일 일정으로 이집트를 처음으로 여행했다. 오랜 세월 ‘인생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혀온 이집트를 다녀온 것은 보람이 있었다.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람세스 2세와 오벨리스크 등 이집트 문명을 오늘날 우리의 눈으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런던의 대영박물관이나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 이집트의 진귀한 석상과 유물들을 본 적이 있다. 이집트를 상징하는 고귀한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영국이나 프랑스 등 남의 나라 박물관에서 버젓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집트에는 약탈당하지 않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정도만 남아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나일강이 빚어낸 찬란한 문명, 신들의 전설이 새겨진 거대한 신전, 그리고 파라오의 숨결이 깃든 피라미드까지 기원전 3000~40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집트의 신비로운 문화와 문명을 직접 만나본 것은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이 가운데 람세스 2세의 거대 석상과 발자취가 이집트 어디에 가도 존재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우리나라에서 세종대왕을 숭상하는 것 이상으로 이집트에서는 지금도 마치 람세스 2세가 통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오벨리스크(Obelisk)가 이집트 문화의 상징으로 아직도 도처에 남아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 '라'를 숭배하기 위해서 신전 입구에 세운 사각기둥 모양의 거대 석조기념비이다. 통화강암 하나를 깎아 만들며 위로 갈수록 좁아져 끝은 피라미드 형태(피라미디온)를 띤다. 일반적인 고대 이집트 오벨리스크들은 보통 15~30m 내외의 높이로 제작되었다. 하트셉수트 여왕 때 만든 것이 현존하는 것 중 가장 크고 높이가 약 29.6m에 이른다.

문제는 파라오의 업적을 기리며 태양신 숭배의 상징물인 오벨리스크가 현재 이집트 본토보다 해외(특히 로마)에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 유물은 이집트 본토에 5개가 남아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는 13개다. 고대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하며 다수를 가져갔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이집트에서 운반한 것으로, 로마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는 룩소르 신전에서 가져간 람세스 2세의 오벨리스크가 서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는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별칭을 가진 오벨리스크가 각각 템스 강변과 센트럴 파크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이집트 밖에 있는 오벨리스크를 다 합치면 21개가 외국에 있다. 대부분 무단 반출된 유물이다. 열강들이 앞다투어 이집트 파라오의 유물을 빼앗아 자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삼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이집트에서는 도착 첫날부터 숙소인 호텔 출입구에서 검색대(투시기)로 투숙객들의 화물가방과 몸 검사를 공항 통관때처럼 한다. 전국에 흩어진 피라미드나 유물관에서도 들어갈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철저하게 방문객들의 짐과 백을 검사한다.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운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매우 불편하다. 중동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혹시라도 이집트 유물 반출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 한다.

이집트의 총면적은 약 100만1450km².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4.5배나 된다. 1인당 국민소득(GDP)은 2024년 기준 약 3300~3600달러,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구는 1억730만명에 이른다. 한마디로 빈곤 국가의 전형이다.

그래서인지 유적지 도처에서 각종 기념품을 팔려는 이집트 현지인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호객행위를 하고, 배고픈 아동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먹을 것을 달라고 연신 손을 벌리거나, 어린 자녀를 대동한 여성들이 남루한 차림으로 "원달러, 원달러"를 외치며 동냥돈을 구걸한다. 많은 유적지에서 문명의 위대함과 역사의 무게를 온몸으로 실감하면서도 3000~4000여년 전 세계 최대 문명국이던 이집트의 오늘날 모습이 뭔가 애처롭게 느껴진다.  <카이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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