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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다시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 다시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
  • 조석남
  • 승인 2026.02.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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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가 한층 깊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조석남의 에듀컬처] 2026년의 설이 찾아왔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매번 같은 설은 아니다. 세상도 변했고, 우리도 변했고, 가족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졌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설은 여전히 ‘사람’을 향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달력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날, 설은 음력 1월 1일이라는 날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묵은 해를 털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의식과도 같다.

전통적으로 설은 공동체적 의례의 성격이 강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올리며 어른의 덕담을 듣는 과정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관계의 질서를 확인하는 행위였다. 떡국 한 그릇에 담긴 의미 역시 ‘한 살 더 먹는다’는 시간의 상징을 넘어, 함께 나누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장치였다.

그러나 오늘날 설의 풍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가족 중심의 모임은 줄어들었고, 차례를 간소화하거나 생략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명절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늘어났다.

짧은 덕담 한마디 속에 건강과 평안에 대한 진심 담겨

세대 간 인식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각자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이러한 변화는 명절의 약화라기보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의 유지 여부가 아니라, 설이 담고 있는 본질이다. 설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함께 다짐하는 시간. 짧은 덕담 한마디 속에는 건강과 평안에 대한 진심 어린 바람이 담겨 있다. “올해는 무탈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은 그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 현실적이고 절실한 소망이다.

설은 또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얼마나 성실하게 버텨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관계는 없었는지, 표현하지 못한 감사와 사과는 없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명절이라는 시간적 여유는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 준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개인은 점점 더 고립되기 쉽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소통을 빠르게 만들었지만, 관계의 깊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기본을 다지는 다짐 필요

이러한 시대일수록 설과 같은 공동체적 시간은 더욱 의미를 지닌다. 직접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 눈빛과 표정 속에서 확인하는 안부는 어떤 메시지보다 진실하다.

2026년의 설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는가?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과 배려를 잊고 있지는 않은가? 명절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관계의 온도를 점검하는 시간이다.

새해의 출발점에서 우리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기본을 다지는 다짐이 필요하다. 건강을 지키고, 가족과 이웃을 존중하며, 맡은 자리에서 성실함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설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같은 설은 없다. 2026년의 설이 각 가정과 우리 사회에 다복함과 평안을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가 한층 깊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조석남 (mansc@naver.com)

- 남양주 덕소 스크린파크골프 대표

- 사단법인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 전 한국골프과학기술대 부총장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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