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권의종 주필] 소자본 창업자에게 원재료·임대료·인건비·공과금과 같은 비용은 매출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다. 특히 예기치 못한 비용 폭등은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다. 예를 들어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거나, 전기·가스 요금 인상, 최저임금 인상,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은 규모의 경제와 계약력으로 비용 상승을 흡수할 수 있지만, 소자본 점포는 곧바로 손익 구조 악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경영자는 비용 폭등을 단순한 ‘외부 요인’으로 바라보기보다, 예방·대응·전환 전략을 갖춘 관리 대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비용 폭등의 원인과 유형
① 원재료 가격 급등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은 기후와 국제 시장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변동한다.
원두, 밀가루, 식용유 같은 수입 원재료는 환율에도 민감하다.
② 인건비 상승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휴수당 확대는 단기간에 인건비 부담을 늘린다.
아르바이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점포일수록 타격이 크다.
③ 임대료·공과금 인상
임대차 계약 갱신 시 임대료 폭등,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매출과 무관하게 고정비를 끌어올린다.
④ 수수료·플랫폼 비용 증가
배달앱, 간편결제, 카드 수수료는 소자본 자영업자의 주요 비용이다.
플랫폼 구조가 바뀌면 갑작스러운 부담이 발생한다.
이처럼 비용 폭등은 다양한 원인에서 발생하며, 사전 대비 없이는 경영을 크게 흔들 수 있다.
대응 전략과 실행 방법
① 장기 계약과 공동구매
원재료는 단기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않도록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유리하다.
인근 점포와 협력해 공동구매를 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다.
② 메뉴·상품 구조 조정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식자재를 활용한 신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예: 삼겹살 가격이 급등하면 닭·오리·수제 소시지 등으로 메뉴 다각화.
③ 고정비 절감 노력
임대료 인상 시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공과금은 에너지 절약형 기기로 교체하거나, 영업시간 조정을 통해 절약할 수 있다.
④ 비용 전가 전략
고객 가격 인상은 신중해야 하지만, 소폭이라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가성비와 부가가치를 강조해야 한다.
단순 인상보다는 세트 메뉴, 서비스 강화로 고객의 심리적 저항을 줄여야 한다.
⑤ 정부·지자체 지원 활용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원자재 구매 지원, 공과금 감면 정책 등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협동조합·상인회 차원의 공동 대응도 효과적이다.
장기적 비용 관리 체계 구축
첫째,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주요 원재료·임대차 계약·플랫폼 수수료의 변동 요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업계 동향, 국제 원자재 가격, 정부 정책 변화에 대한 정보 수집이 필수다.
둘째, 현금 유동성 확보다. 갑작스러운 비용 폭등에 대비해 비상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비상 준비금으로 적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셋째, 비용 구조 다변화다. 특정 원재료나 특정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위험이 커진다. 다양한 공급처와 결제 수단, 홍보 채널을 확보해 충격을 분산해야 한다.
넷째, ESG와 친환경 전략이다. 에너지 절감형 설비, 재사용 용기 도입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낳는다. ESG 경영은 소비자 신뢰를 얻는 동시에 비용 관리에도 유리하다.
▶ 정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갑작스러운 비용 폭등은 소자본 경영자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핵심은 비용 상승을 예측하고, 분산하며, 흡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장기 계약과 공동구매, 메뉴 조정, 고정비 절감, 정부 지원 활용 등은 단기적 방패가 되고, 리스크 모니터링과 ESG 전략은 장기적 방패가 된다.
결국 비용 폭등에 휘둘리는 경영자가 아니라, 비용 구조를 설계하고 통제하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불황과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소자본 경영이 가능해진다.
필자 소개
권의종 (iamej5196@naver.com)
- 금융소비자뉴스 주필 겸 금융소비자연구원장 (경영학박사)
- (사)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 (사)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시장연구원장
- 전 호원대학교 무역경영학부 교수
-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신보에이드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