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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울이코노미포럼 조석남 대표 ‘윤 정부 개혁입법’ 토론회 주제 발표
(사)서울이코노미포럼 조석남 대표 ‘윤 정부 개혁입법’ 토론회 주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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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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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제정이 필요한 ‘활자문화진흥법’...활자문화의 뒷받침 없는 인터넷정보는 ‘영혼 없는 지식’
조석남 (사)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한국골프대 부총장)

사단법인 서울이코노미포럼(이사장 정종석)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윤석열 정부 개혁입법, 지금" 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 지난 1년을 평가하고 개혁입법 과제를 부문 별로 분석해 대안을 제시했다. 이 정책토론회는 금융소비자뉴스가 후원했다다음은 (사)서울이코노미포럼 조석남 공동대표의 정책토론회 주제발표문이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고, 한 차원 높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 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어떤 사실을 안다’는 인지(recognition)가 합쳐져 생성됐습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독서를 하는 동안 우리는 일반적인 생각보다 한 단계 높은 고차원적인 사고인 ‘메타인지’를 하기 때문에 사고력이 발달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 “아이들이 게임처럼 강한 자극에 압도되면 ‘메타인지’를 할 여유가 사라지고 우발적 행동을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TV, 게임 등 영상에 과도하게 몰입할 경우 정상적인 사고훈련을 방해하게 됩니다. 예컨대 남을 이유 없이 폭행하면서도 ‘내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 ‘남을 때리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자극적 게임에 익숙해져 정상적인 사고훈련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젊은 세대가 독서를 기피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인터넷 정보는 시간적, 경제적 효율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활자문화의 뒷받침 없이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습니다.

활자문화와 뿌리를 공유하지 않는다면 자칫 ‘영혼이 없는 지식’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바로 ‘활자문화부흥운동’이 시급하고도 절실한 이유입니다. ‘아침독서운동’, ‘집안독서운동’, ‘독서마을 조성’, ‘북 스타트 운동’ 등을 실천적인 방법론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책과 신문읽기 등 활성화 위해 제도적인 지원에 나서야

이러한 운동이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활자문화진흥법’의 제정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현재 ‘독서문화진흥법’,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인쇄문화산업진흥법’ 등 유사한 법률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모두 유명무실한 법률로 상투적이고 산발적입니다. 요식적으로 이런 법률을 만들어놓고 ‘내 할 일은 다했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면 그것은 국회의원들의 ‘직무유기’에 다름 아닙니다.

활자는 비대해져 가는 정보세계의 뼈대입니다. 질서 없이 부풀어오르기만 하는 정보세계는 어디가 중심이고 어디가 주변인 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활자는 편집이라는 작업을 통해 정보에 뼈대를 부여합니다. 예컨대 신문에는 표제가 있고 기사의 장단이 있어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책에는 단락과 목차가 있어 저자 생각의 구조를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활자는 매우 중요한 매체입니다. 문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태어났고, 활자는 지식이 전 인류의 것이 됐을 때 태어났습니다. 활자문화는 인간 본연의, 인간다운 자세 그 자체입니다. 21세기에 더욱 더 성장해야 할 정보세계가 무질서하게 표류하는 ‘방랑아’, 기형적인 ‘비만아’가 되지 않으려면 확실한 닻과 뼈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일본은 젊은 세대가 책과 신문읽기를 멀리하는 ‘활자이탈 현상’이 발생하자 지난 2005년에 모든 정당과 당파를 초월한 286명의 의원이 합심해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제정해냈습니다. ‘문자활자문화의 날’까지 지정할 정도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오른 원동력은 ‘국민들의 왕성한 독서력’이라고 확신하는 일본의 정치인들이 책과 신문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입니다. 이 결과 정부와 지자체, 뜻있는 기업들의 집중적인 지원 속에 ‘활자문화부흥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고,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리의 열악한 출판문화계 현실과 일본에 비해 취약한 독서층을 감안할 때 ‘활자문자진흥법’을 통한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법 제정에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육체’가 문드러지는 것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은 바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영혼 없는 지식’이 이 땅을 더 이상 잠식하기 전에 우리 국회의원들께서 ‘활자문화진흥법’ 제정에 팔을 겉어붙이고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면서 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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