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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또 성추행 의혹…불매운동 '들불'
한샘, 또 성추행 의혹…불매운동 '들불'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1.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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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 무기한 방송중단하고 전자상거래업체는 프로모션서 한샘 제외
한샘, 기업이미지 급추락하자 기업문화실 신설하고 무기명 핫라인 운영
(사진=다음 아고라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여직원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가구업체 한샘에서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매운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추세다.

한샘의 성에 관한 기업문화가 수준이하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기업이미지가 급추락하자 한샘은 뒤늦게 대표이사 직속으로 기업문화실을 신설키로 하는 등 ‘뒷북대응’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이 되고 있는 한샘의 한 지역본부 회식 자리에서 지난해 남성 직장 상사가 회식 중간에 밖으로 나온 여직원을 뒤따라가 강제로 허벅지와 엉덩이 등 신체 일부를 더듬고 얼굴에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직원은 이 문제를 지역장에게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시당한 채 구제받을 길이 막막한 상태서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 2월에 한샘 게시판에 이 성추행사건과 회사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또 하나의 성추행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역장은 지난해 성추행사건이 문제가 되자 본사에 알리지 않은채 성추행을 한 남자 직원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본사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물론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여직원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 여직원은 재직 중이며 가해자는 이직한 상태다. 한샘측은 해당 사건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 파악 중이다.

이 사건은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이슈 청원에는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안이 올라와 현재만도 2만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청원에 서명한데 이어 참여열기는 한층 뜨거워 지고 있다.

한샘 공식 페이스북에는 "성범죄자가 버젓이 다니는 회사에 누가 믿고 가구를 구입하나요? 지금까지 한샘의 충실한 고객이었지만 불매합니다"라는 댓글이 달리는 등 각종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매운동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한샘 제품 방송을 일제히 잠정 연기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각종 프로모션에서 한샘 가구를 대상에서 제외하고, 메인 화면에서도 한샘제품을 내렸다.

GS홈쇼핑은 한 달에 3~4번 정도 한샘 판매 방송을 진행해 왔으나 성폭행논란으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지난 6일 예정된 방송을 잠정 연기하기로 한데 이어 다음 방송진행도 사태가 진정된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CJ오쇼핑도 예정된 판매 방송을 잠정 보류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8일로 잡힌 가구판매 방송을 연기했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이후에 한샘 측과 추가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같은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5일 저녁 한샘 소파판매 생방송이 예정돼 있었으나, 당일 사건이 불거지면서 방송을 연기했다.

11번가나 G마켓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한샘과 관련한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판매를 강행한다고 해도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타산도 맞추지 못하고 고객들에게 좋지 않은 회사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어 방송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가구업계는 ‘한샘파문’으로 자신들의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특히 한샘이 여성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불매난 유통업계서 불매나 퇴출 운동이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네티즌들은 한샘이 성폭행 사건을 은폐하거나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크게 분노하고 있는데 명확한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불매운동을 단기간에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기업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불매 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론이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샘은 성폭행의혹에 휘말리면서 회사가 급속히 기울자 전날 대표이사 직속으로 기업문화실을 신설하고 임직원 의견을 수렴해 기업문화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샘 측은 신설되는 기업문화실에서 사내 성평등 이슈와 인사제도, 상생협력 등 기업문화 전반을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기업문화실 발족과 함께 임직원 제언, 고충을 접수하는 무기명 핫라인도 운영할 예정이다. 핫라인을 통해 접수된 내용을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하고, 사규 위반 등 행위가 확인되면 감사실을 통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한샘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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