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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 한다"…모피아들, 각종 요직 '싹쓸이'에 거센 반발-저항
"해도 너무 한다"…모피아들, 각종 요직 '싹쓸이'에 거센 반발-저항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7.11.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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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 노조 반발로 연기..금감원 노조 "모피아 수석부원장 선임 안될 일" 성명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이 여러 요직을 차지, '약진'하는 가운데 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되는 등 모피아들에 대한 반발과 저항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최근 부정채용 의혹 등에 연루돼 현재 공석으로 남은 금융감독원의 새 수석부원장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노조 측이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은 2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BIFC)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노조의 저지로 입장하지 못했다. 정 이사장의 취임식이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다.

거래소 노조는 "절차적 위법과 내용적 위선 뿐인 이번 주주총회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먼저 증권금융에 사표를 내고 거래소에 지원하는 것이 정도"라며 "(정 신임 이사장은)10월 31일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11월 1일 증권금융에서 퇴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법에 따르면 동종업종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증권금융과 거래소 양쪽 이사회의 승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이사장 취임식을 3일 오전 10시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재무부 경제협력국, 재경경제부 국민생활국,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및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한편 금감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공석인 수석부원장 자리에 또 모피아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미 금감원 채용비리에 연루된 상당수 인사들이 모두 금감위, 금융위 출신 모피아로 드러난데다 정부가 채용비리 척결을 주문했음에도 이처럼 또다시 모피아 출신이 유력하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여러 언론에서도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을 문제의 핵심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른바 모피아 출신 수석부원장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해당 단체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금감원 사내 변호사 채용비리의 실질적 방아쇠로 알려진 최수현 전 원장, 감사원 감사를 통해 신입직원 채용청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김용환 NH농협지주 회장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금융당국 출신 금감원 수석부원장들이다.

금감원 노조는 "모피아 출신 인사는 금융공기업과 정무부처 고위직을 장악한 모피아의 청탁을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또한 이들이 수석부원장직을 통해 감독당국 내 인사권을 장악할 경우 금감원 내부에서 이들의 전횡을 막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과거 최 전 원장 역시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직원을 좌천시킨 반면 자신에게 적극 협조하는 직원에게 초고속 승진의 특혜를 준 바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금감원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언급했다.

노조 측은 이어 "새로 임명될 수석부원장은 금감원을 쇄신할 막중한 임무를 맡게되는 상황에서 온갖 청탁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해 감독당국을 이용하지 않을 인물이어야 한다"며 "이같은 기대는 기존 모피아 출신 인사 체제로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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