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금융소비자뉴스 강민성 기자] 시민단체들이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한국거래소의 새 이사장 취임에 대해 우려와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는 1일 새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낙하산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촛불 1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적폐청산 의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공공기관이나 주요 기관들에서는 여전히 낙하산 인사를 통한 청부 정치, 채용비리까지 구조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유력후보의 돌연 사퇴와 후보자 추가공모 등 이사장 선임 과정이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의심받기 충분하다"며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소 이사장이 결정되는 관행은 자칫 거래소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 신임 이사장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사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세간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는 정치권의 숙원과제인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추진이 아닌, 거래소 운영의 전문성 제고 및 시장 감시기능 강화와 같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함으로써 거래소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신임 이사장의 앞길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출신의 모피아라는 낙하산 논란은 계속 정 이사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반대 투쟁을 선포한 거래소 노조는 "주총 결의 취소 및 이사장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소송을 하겠다"며 정지원 이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회사 및 상장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과 비교할 때 거래소 이사장 선임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거래소 사상 최초로 추가공모까지 하면서 금융위 출신들 간에 낙하산 돌려막기 인사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모피아 출신인 정 이사장의 임기는 2일부터 2020년 11월1일까지 3년이다. 거래소 이사장은 증권·선물 회사 등 34개 회원사가 주총에서 회원 지분율(0.4∼5.0%)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