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대출 762조원 ‘사상최대’…금리인상시 악재 작용 우려
제2금융권 대출 762조원 ‘사상최대’…금리인상시 악재 작용 우려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7.06.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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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문턱 못넘은 대출수요 대거 저축은행 등으로 몰린 결과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올 들어 가계·기업 등이 비은행권에서 빌린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서민에게는 대형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762조2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생명보험사 등이 포함된다. 단 대부업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넉 달 사이 37조7445억원(5.2%)이나 늘었다. 이는 작년 1∼4월 증가액(29조373억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이런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인 작년(87조7581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여신 증가액을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자산운용사 잔액이 62조원으로 4개월 동안 25.7%(12조6893억원) 급증했고 신탁회사가 48조2325억원으로 8.9%(3조9399억원) 늘었다. 저축은행도 6.4%(2조7910억원)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은행권이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도입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가계와 기업의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은행 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월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21조70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6조911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연 3.42%(신규취급액 기준)다.

저축은행(10.77%), 신용협동조합(4.66%), 새마을금고(4.01%), 상호금융(3.93%) 등 제2금융권의 일반대출 금리는 은행보다 훨씬 높았다. 제2금융권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금통위원은 최근 “취약차주는 고금리·비은행대출 의존도와 단기대출 비중이 높으므로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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