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품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대우증권 품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5.12.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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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IB사업 하고 싶어 몸살…모험자본 진수 보여줄 것"

 
“그동안 투자은행(IB) 등 새로운 사업이 하고 싶어 몸살이 났었습니다. 앞으로 금융업에서 진정한 창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자본시장 이노베이터로 성장해온 미래에셋과 업계최고인 대우증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서 투자 확대가 중요하며 향후 투자활성화를 통해 한국경제의 역동성 회복과 글로벌자산배분을 통한 국민의 평안한 노후준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앞으로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본적으로 자산운용부문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IB 및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부문 1위인 대우증권이 만난 겁니다. 저는 ‘1+1=2’가 아니라 ‘1+1=3’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점포(75)와 대우증권 점포(105)를 합치면 180개가 됩니다. 여기에서 미래에셋생명의 보험상품이나 운용사 상품을 팔 수 있습니다. 해외 지사에서 두 회사의 상품을 교차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대우의 IB부문이 합세하면 대체투자 쪽 사업도 엄청난 속도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미래에셋금융그룹 대전환을 꿈꾸고 있다.
 
과거엔 위험을 감수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규모가 큰 IB 거래를 하는 데 필수적인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 가능합니다. 하고 싶은 일, 구상하고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동안 IB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몸살이 났습니다. IB는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입니다. 진정한 창조, 모험자본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여줄 겁니다.”
 
박 회장은 증권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퇴직연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성장 탄력은 어느 업종보다 높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증권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이번에 박현주 회장이 대우증권을 장부가보다 130%나 높은 금액으로 인수했다. 시장은 놀랐고, 박 회장은 웃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 본입찰에서 24천억원대의 입찰가를 써 내 최고 입찰액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2천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KB금융지주는 21천억원을 다소 밑도는 입찰가를 써냈다.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장부가는 18400억원 정도다. 통상 인수합병 과정에서 언급되는 평균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20% 정도로 고려하면 21천억원대 안팎에서 인수가가 정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치였다. 실제로 지난해 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지분 38%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9500억원에 사들였다.
 
장부가 대비 80%에 그치는 금액이다.이에 시장에서는 24천억원의 적정 가치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우선 대우증권 인수에 사활을 건 박 회장이 다소 비싼 베팅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대우증권이 소유한 44천억원 수준의 자기자본 활용도를 고려하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제가 미래에셋을 세운 이유, 대우증권을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자본시장 발전에 일조하는 회사를 만들자, 금융업계를 이끌어갈 자산관리의 모델을 만들자, 투자가 왕성한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국내외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에 대해 박 회장은 다음과 같이 '도전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 시장을 보면서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도전정신 부재입니다. 가장 모험적이어야 할 자본시장조차 도전과 투자를 두려워하는 풍조가 퍼져 있습니다. 야성이 사라진 것이죠. 한국 경제는 성장의 길을 가야 합니다. 리스크를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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