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HBM 가격 100% 이상 상승 전망…HBM4 매출 비중도 80%로 확대
[금융소비자뉴스 정연임 기자]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의 HBM 판매가격이 내년 10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BM 생산 확대가 일반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면서 D램 공급 부족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KB증권이 내놓은 ‘D램 공급 부족 장기화’ 보고서에 따르면 HBM 생산 확대에 따른 웨이퍼 투입 증가가 일반 D램 공급능력을 제약하는 구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현재의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기준이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의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규모가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인 AI용 메모리다. 일반 D램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웨이퍼를 3배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HBM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기존 D램에 배정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감소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을 제외한 일반 D램 생산능력 비중이 2025년 73%에서 2027년 59%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에서 2027년 HBM이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능력 제약은 일반 D램뿐 아니라 HBM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구성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삼성전자 HBM 매출에서 최신 제품인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두 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면 삼성전자의 현금창출 능력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게 KB증권의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주주환원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차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할 경우 최근 3개년 140조원 수준이었던 주주환원 규모가 다음 3년간 600조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증시가 버틸 수 있는 이익 체력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며, 미국 증시 마감 뒤 공개된 마이크론 실적이 중립 이상의 결과를 나타낸 점은 시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