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협상 교착에 채권 매입 일정에 변수...매입가격 놓고 금융당국·업계 이견 커져…10월 내 완료 불투명.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이재명 정부의 장기연체채무 조정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이 출범 1년을 앞두고 당초 매입 목표액의 71.9%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대부업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상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대부업체와의 매입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다음 달까지 채권 매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새도약기금은 지난달까지 11조8262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다. 대상 차주는 약 97만2000명이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 채권을 매입해 장기 연체자의 채무 부담을 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제도 출범 당시 추산한 대상 채권은 16조4437억원 규모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약 71.9%의 채권 매입이 이뤄진 상태다.
다만 금융업권별로 매입률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자산관리회사(AMC)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매입률은 337.2%에 달했고 공공기관도 102.8%를 기록했다.
카드업권과 은행권은 각각 63.4%, 61%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캐피탈도 56.2%를 기록했다. 반면 상호금융은 36.9%, 보험은 35.9%, 저축은행은 22.3%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곳은 대부업권으로 채권 매입률이 16.1%에 그쳤다.
아직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회사·기관은 15곳으로 모두 대부업체다. 대부업권 상위 30개사가 전체 매입 대상 채권의 약 8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업계는 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 등을 고려해 매입가격 조정과 추가 유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의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업계 요구 수준까지 가격을 높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10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채권 매입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앞으로는 미참여 대부업체와의 협상이 새도약기금의 남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을 제외하면 살 수 있는 채권은 거의 다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대부업에 있는 연체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마지막 과제인데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내 완료한다고 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