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BNK금융그룹이 지주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대폭 손질하며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다고 공개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지주와 9개 자회사의 경영 승계 절차를 손질하는 내용을 담은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계획 적정성 점검 및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된 것으로, 지주 회장은 물론 자회사 CEO 선임 과정 전반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선안의 핵심은 지주 회장 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기존 '3개월 전'에서 '5개월 전'으로 앞당겨 충분한 검증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내·외부 후보 간 형평성을 위해 그룹 현황, 평가 기준, 일정 등 핵심 정보도 사전에 충분히 제공한다.
후보자 간 공정한 경쟁을 위해 평가 과정의 사전 안내도 강화한다.
그룹 현황과 중장기 전략, 재무 현황 등을 포함한 표준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프레젠테이션 주제와 평가 항목, 선임 일정 및 절차 등을 후보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제공하기로 했다.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도 확대한다. 은행 임추위에 상시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은 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선임 과정에서 관련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
CEO 후보군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최고경영자 적극적 자격요건을 완화해 내부 인사뿐 아니라 외부 인재까지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후보자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보장하고 평가자의 면밀한 검증을 지원하기 위해 경영 승계 계획에 규정된 단계별 진행 기간도 확대한다.
자회사 CEO 선임 개선안은 올해 말 대표 임기가 끝나는 경남은행과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 신용정보, 시스템 등 7개 자회사에 우선 적용된다. 이들 회사의 차기 CEO 후보 추천과 선임 절차는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나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주요 금융지주를 상대로 “자회사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공개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감독원이 지주 회장과 이사회가 사실상 자회사 CEO를 결정해 온 오랜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