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액 경쟁 넘어 조직·KPI 경영체계에 내재화...12월 백서·내년 5월 연차보고서 발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부와 금융권이 향후 5년간 생산적금융에 투입할 자금을 1560조원으로 올려잡았다. 기존 계획보다 310조원 늘어난 규모로 올해 7월 말까지 272조3000억원이 공급했다.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의 투·융자 면책에 이어 생산적 금융 면책방안도 추가로 마련한다.
15일 금융위에 따르면 권대영 부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금융지주사, 보험사, 증권사,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석한 '생산적 금융 협의체' 5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이 이번 협의체에서 방점을 찍은 것은 '양적 확대'보다 '체질 전환'이다. 권 부위원장은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고 지대 추구에 치우쳤던 기존 금융 관행이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운 만큼 생산적 금융 역량 자체를 금융회사 내부에 내재화하고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민간금융 628조원과 정책금융 932조원을 합쳐 총 1560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이 단계적으로 집행 중이다.
이는 기존 계획(1250조원) 대비 310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로 수출입은행과 수협은행 등 신규 금융사 참가가 확대된 결과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이미 272조3000억원의 자금이 현장에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각 금융사는 올해 12월 '생산적 금융 백서', 내년 5월에는 연간 실적을 담은 '생산적 금융 연차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KPI까지 손질…'대출 확대'서 경영 체계에 내재화
주요 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을 별도 사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경영 체계로 편입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중심으로 은행·증권·캐피탈·자산운용사가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전국 단위 SOL 클러스터와 산업 전문인력을 연결해 기업 발굴부터 심사와 자금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기업대출 증가액 5조9000억원 가운데 4조7000억원이 생산적 금융 관련 대출로, 전체 증가분의 79%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5년간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6월 공급 목표를 90조원으로 높였다.
iM금융지주도 생산적 금융을 그룹 중점 추진전략으로 정하고 지주와 주요 계열사의 관련 조직을 신설·재편했다.
임원 평가와 영업점 KPI에도 생산적 금융 지원 실적을 반영했고, iM뱅크를 중심으로 신용보증기금과 협업해 지역 혁신 중소기업 대상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보험업권도 생산적 금융 체계를 손질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학기술지주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장사 메자닌 투자 패스트트랙 체계를 구축했다.
한화생명은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메리츠화재는 KPI에 '생산적 금융' 항목을 신설해 관련 실적과 이익에 추가 성과를 부여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의 공급 규모도 크다. 산업은행은 KDB NEXT KOREA를 포함해 총 90조원 규모의 여신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지원 목표 30조원 가운데 지난 8월 말 기준 17조9000억원을 승인해 60%를 채웠으며 이 가운데 지역 소재 기업 승인액은 7조2200억원이다.
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300조원 이상을 공급하는 'IBK 30-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말까지 39조400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의 66.9%를 달성했다. 생산적 금융을 총괄하는 '생산적포용금융부'도 신설했다.
수출입은행은 AI·첨단산업 육성, 해외전략수주 지원, 대외경제 리스크 대응, 지역균형 성장을 4대 축으로 올해 총 78조5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한다.
수출 중소·중견기업에는 11조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달부터는 VC투자 1500억원과 기술특례대출 1000억원, 신속특례대출 500억원 등을 연계한 생산적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권 부위원장은 "이러한 노력이 계속돼 국가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금융권 체질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 생산적 금융 협의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