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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출판 1위' 문학동네 매각 추진…콘텐츠 4社 인수전
'단행본 출판 1위' 문학동네 매각 추진…콘텐츠 4社 인수전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6.09.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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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자 강병선 전 대표 보유지분 41.4% 매각 추진…100% 인수 방안도 논의
강 전 대표, 조만간 주주들 만나 논의 예정…"출판시장 변화 발맞춘 결단"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국내 단행본 출판 기준 매출 1위인 출판사 문학동네가 지분 매각을 추진, 출판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문학동네 창립자인 강병선(필명 강태형·시인) 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 41.5%의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가격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강 전 대표는 복수의 기업들과 만나 매각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동네 인수를 물밑에서 접촉 중인 기업은 총 4곳으로, 모두 출판업과 무관한 콘텐츠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 체류 중인 강 전 대표는 조만간 문학동네 주주들을 만나 매각 추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 유력 인수업체가 문학동네 인수 방안으로 지분 100%를 사들이는 방안을 거론하면서 다른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기타 주주 지분 51.8%는 문학동네 창립 당시의 편집위원을 비롯한 여러 주주에게 분산돼 있고 자기주식은 6.7%이다.

강 창립자는 출판업의 특성상 기존·신예 저자와의 관계 및 지원 강화, 또 무엇보다도 '문학출판업의 계속성'을 지분 인수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창립자 지분 매각 추진 소식과 관련해 문학동네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문학동네 부스 전경. 연합뉴스
▲2026 서울국제도서전 문학동네 부스 전경. 연합뉴스

"시대에 맞는 방향 고민"...출판업계 상징성 타격 우려 vs 자연스런 세대교체

198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강 전 대표가 1993년 설립한 문학동네는 단행본 기준 국내 매출 1위 출판사다. 창립 당시 주간이었던 강 전 대표는 1995년 대표직에 오른 뒤 20년간 회사를 운영했으며, 문학동네를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키워냈다.

이번 매각 추진은 단순히 수익성 악화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동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출간한 회사로, 매출 3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문학동네의 매출액은 전년(2024년)보다 20.4% 감소한 약 368억원으로, 단행본 출판 기준 1위다. 

다만 출판·콘텐츠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문학동네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단 한 관계자는 "강태형 전 대표는 문학동네를 출판사로 만드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이라 개인적인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서 매각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대에 맞는 방향을 고민하는 중에 나온 방법 중 하나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강 창립자는 일본 출판사들 사례를 예로 들며 "출판업은 IP(지식재산권) 산업 위주의 콘텐츠 회사로 지형이 바뀌고 있는데,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고 있다"면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새 사람을 영입하자니 우리가 아무리 큰 출판사라 해도 200억~300억원 매출로는 모실 수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출판업계 일각에서는 문학 출판의 핵심 역할을 하는 문학동네의 경영권이 매각되면 국내 문학 출판의 상징성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출판인들의 세대교체는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견해도 있다.

업계 1위 출판사가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에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는 자신의 SNS에 " 1950·60년대생 출판인의 은퇴는 곧 다가올 운명으로, 이제 미룰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면서 "다른 주주들, 직원들 뜻을 잘 수용하고 협업해서 이후 출판의 미래를 위한 좋은 모델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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