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동안 세계기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CES, 앞으로도 중심에 설 수 있을까...또 한 번 세상의 변화
[민경중 칼럼] CES 2027 참가신청을 마쳤다. 지난 4월 비행기표를 예약했고, 8월에는 라스베이거스 호텔까지 예약했다. 이제 CES 준비도 늘 연례행사가 된 느낌이다.
내년 1월 CES는 조금 특별하다.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린 이후 60주년을 맞는다. 개최 횟수로는 61번째 CES다. CES 측에서도 60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돌이켜보면 CES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기술 전시회의 중심에 있었다. 자동차의 미래를 보여주던 디트로이트 북미 오토쇼의 존재감을 넘어섰고, 독일 IFA나 MWC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과 기업을 발견하는 무대가 됐다.
CES의 상징성에 중국, 강력한 새 경쟁자로 등장
그런데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거세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CES 참여가 예전 같지 않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AI와 로봇, 휴머노이드 관련 전시회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CES가 가지고 있던 ‘세계 기술의 가장 뜨거운 곳’이라는 상징성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한국 기업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CES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이제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의 전시회를 직접 찾아가 배우고, 비교하고, 탐색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CES 자체도 변하고 있다. 예전 CES에서는 새로운 TV, 자동차, 가전, 로봇 같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를 보는 재미가 컸다. 하지만 AI를 넘어 Physical AI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CES는 점점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회라기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보여주는 비전 전시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전보다 볼거리가 줄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나 역시 CES를 여러 해 다니면서 그런 변화를 조금씩 체감한다.
CES가 계속 세계기술 흐름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예전에는 하루 종일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제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제품보다 그 제품 뒤에 있는 기술과 산업의 방향,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CES 2027이 더 궁금하다. 60년 동안 세계 기술의 흐름을 만들어온 CES가 앞으로도 그 중심에 설 수 있을까. 중국의 거대한 전시회들과 AI·로봇 전문 전시회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CES는 무엇을 보여줄까.
그리고 나는 내년 CES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아마도 예전처럼 무언가를 많이 ‘보러’ 가기보다는,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롭게 등장하는지, 그리고 AI가 현실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보러 가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CES 2027. 60 Years of CES, 61st edition. 또 한 번 세상의 변화를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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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민경중 (nocutceo@naver.com)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초빙교수
한국정책학회 전략부회장
㈜코아스 상임고문, 전 대표이사
제주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2004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2018.02~2021.10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2010~2012.12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2008~2010 CBS 보도국장
1996~1998 CBS 베이징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