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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기업 급증....노블랜드·JTBC플러스 8%대
고금리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기업 급증....노블랜드·JTBC플러스 8%대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8.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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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계열 노블랜드의 계열사 차입금 금리 최근 8.57%...중앙그룹 제이티비씨플러스 계열사 차입금리도 8.52%
이랜드그룹, 여전히 고금리 차입거래 적지 않아...풀무원 신종자본증권 7%...롯데건설 회사채 발행금리 6.271%
공시되지 않은 자금거래 모두 포함하면 고금리 급증 추세...한기평 "BBB급일수록 차입만기 짧아지고, 차환위험 커져"
▲이랜드 CI
▲이랜드 CI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금리 상승에다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연 6%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일부 업종은 수출경기 초호황으로 돈이 넘치고 있지만 다른 많은 내수업종 기업들은 여전히 이렇게 빠듯한 자금사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대출 금리 또는 회사채 발행금리 등을 공시한 상장-비상장기업들 중 가장 높은 금리는 대방건설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노블랜드다. 이 회사는 같은 계열사인 디비건설로부터 빌리는 2년만기 장기차입금 28.33억원의 적용금리가 연 8.57%라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부산 명지 대방디엠시티센텀오션2차 담보대출 리파이낸싱(추가) 관련 대출이고, 디비건설로부터 빌린 차입금 누계는 67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같은 계열사끼리의 차입거래인데도 이렇게 고금리가 적용되는 것은 노블랜드가 자본잠식업체이고, 이런 계열사에 시장평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줬다가는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혐의에 걸릴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노블랜드와 통합홈페이지로 운영되는 대방건설 CI
▲노블랜드와 통합홈페이지로 운영되는 대방건설 CI

 

중앙그룹 소속 제이티비씨플러스도 계열사 HLL중앙에서 빌리는 단기차입금 50억원의 적용금리가 연 8.52%라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제이티비씨를 비롯한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지난 6월 무더기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다른 중앙그룹 계열사인 제이티비씨미디어텍은 다른 계열사 제이티비씨미디어컴에 10.5억원을 단기대여하는데, 적용금리가 7.61%라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스튜디오아예중앙도 제이티비씨미디어컴에 빌려주는 10.5억원의 금리가 연 7.61%라고 공시했다. 중앙 계열사들간에 제이티비씨미디어컴 금리는 7.61%로 통일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크루즈도 계열사 이랜드파크에서 단기차입금 9.8억원을 연 8.08%로 빌린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운영자금용으로 만기가 돌아온 기존 대출금의 만기연장 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날 이랜드파크는 다른 계열사 이랜드월드에서 연 6%로 200억원을 차입(만기연장)했으며,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또 이랜드파크에서 229억원을 빌리며(만기연장) 6.25% 금리를 적용받기도 했다. 계열사간 자금거래에서도 이처럼 계열사 신용도에 따라 금리 차이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대 금리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이랜드그룹 영업실적과 재무상태가 올들어 호전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계열사들은 이처럼 고금리 계열사 차입을 해야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빠듯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27일을 납입기일로 최근 발행한 1년 만기 무보증회사채 200억원의 발행금리도 7.341%에 달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0.9대1로, 또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랜드월드가 작년 8월 발행한 1년만기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6.6%, 지난 2월 발행한 1년 만기 410억원은 6.7%, 지난 4월 발행한 1년물 500억원은 6.306%였다. 불과 4개월 사이에 발행금리가 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연 6~7%대 금리는 수두룩하다. 장금상선그룹 장금마리타임은 계열사 흥아라인에서 빌리는 1621억원(만기연장건)의 차입금리가 7.36%라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장금상선그룹 계열사 간에는 과거부터 고금리 차입거래가 많다.

 

▲국내기업들의 차입부채 추이 등(한기평 정리)
▲국내기업들의 차입부채 추이 등(한기평 정리)

 

풀무원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무보증후순위 사모신종자본증권 250억원을 연 7% 금리로 발행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50년 만기이고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으나 3년 후 콜옵션이 붙어있다. 3년 후 콜옵션(3년콜)을 행사해 원리금을 전액 중도상환하지 않으면 가산금리가 계속 붙게 되어있다.

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자본시장에서 찍혀 다른 자금거래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콜옵션 행사는 시장에서 사실상 의무조항으로 여긴다. 그래서 ‘3년콜’ 신종자본증권이라면 보통 3년만기 고금리 대출을 받는다고 시장에서 평가한다. 이 사실상 3년 만기 대출금리가 연 7%에 달한다는 얘기다.

같은 날 풀무원은 또 30년 만기에 ‘2년콜’ 조건이 붙은 사모신종자본증권 300억원을 5.7% 금리로 발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정식 만기가 20년 짧고 사실상의 대출만기도 1년 차이가 난다고 해서 같은 회사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중앙그룹 소속 HLL중앙도 계열사 콘텐트리중앙에서 60억원을 차입하면서 적용금리가 6.58%라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콘텐트리중앙에서의 누적차입금은 139억원이다. 원익그룹 지주사 원익홀딩스가 계열사 원익디투아이에 빌려준 대여금 300억원(만기연장건)의 금리도 연 6.96%라고 지난 7일 공시했다.

 

▲BBB급 기업들의 만기도래와 재무비율 추이(한기평 정리)
▲BBB급 기업들의 만기도래와 재무비율 추이(한기평 정리)

롯데그룹 소속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말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른 극심한 시중자금경색에 휘말려 한때 심각한 자금위기를 겪었던 건설사다. 그 후 롯데그룹이 전폭 지원에 나서고 메리츠 금융과 시중은행들이 펀드 조성 등으로 도와주면서 현재는 많이 안정된 상태다.

자금위기가 한창일 때 롯데건설 차입 금리는 10%를 훨씬 넘어서기도 했다. 1년여 전만 해도 롯데케미칼 등의 지급보증까지 받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도 수요예측 미달사태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롯데건설이 최근 발행한 무보증 공모사채 300억원의 발행금리를 연 6.271%와 6.289%로 확정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무보증인데도 수요예측 미달은 없었다. 금리도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조건을 확정한 KB금융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4000억원의 발행금리는 4.85%였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보통 1%포인트 안팎 높다. 역시 같은 날 공시된 롯데캐피탈 무보증회사채 400억원의 금리도 4.889%, 현대커머셜 무보증회사채 880억원의 발행금리는 4.28%였다.

여전히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롯데건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대우를 받고있는 것이다. 롯데건설이 2~3년 전에 비해 화근의 중심이었던 부동산PF보증을 많이 줄이고 부실도 많이 줄였지만 대신 영업규모 축소에 따른 운전자금 부족 등 때문에 여전해 이런 대우를 받고있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BBB급 기업들의 최근 1년 회사채 발행 사례(이랜드월드 투자설명서)
▲BBB급 기업들의 최근 1년 회사채 발행 사례(이랜드월드 투자설명서)

 

자회사 SGC이앤씨의 부동산PF 부실 때문에 역시 몇 년 전까지 같이 고전했던 SGC에너지도 사모 신종자본증권 500억원의 발행금리가 6.6%라고 최근 공시했다.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에 따른 공시의무 등 때문에 공시된 것들만 이 정도”라며 “실제 공시되지 않은 자금거래 등을 모두 조사해볼 경우 작년에 비해 6% 이상 고금리 거래는 훨씬 많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의 금리상승 추세에다 건설경기 및 내수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훨씬 많이 늘어나 고금리를 불러도 회사채시장이나 은행 대출시장에 접근 조차 어려운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7월 말 발표한 ‘투자등급 하단의 균열, 금리상승기 짧아지는 차입만기와 커지는 차환위험’ 보고서에서 “고금리 국면에 따른 급격한 조달비용 증가는 국내 기업들의 재무유동성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잇따른 크레딧 이벤트(법정관리 신청 등) 발생으로 투자등급 하단인 BBB급 업체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뚜렷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국내기업들은 시장금리 상승 및 장기채 수요 위축에 따라 단기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향이 관찰된다”면서 “BBB급 업체들은 공모채 시장 접근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사모사채, 대출채권, 유동화 등 대체조달 위주로 전환되었으며, 차입만기의 단기집중도 심화로 차환압력이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에서 소개된 이랜드월드와 중앙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BBB급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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