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9-30 15:22 (수)
달라지고 있는 중국 그리고 달려가는 중국기업들
달라지고 있는 중국 그리고 달려가는 중국기업들
  • 민경중
  • 승인 2025.04.30 16: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기술격차 좁혀지고 공공서비스 좋아져...혐중,반중정서 사이에서 추월당할까 걱정

[민경중 칼럼] 중국 법인장 교체건으로 중국 판위공상국에 왔다. 30년 전 베이징에 체류할때 권위적인 중국 행정기관들의 불친절을 경험했던 입장에서 약간은 걱정과 불안(?)의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은 격세지감이다. 

일단 민원 창구의 탁자 높이가 낮아지고 개방형으로 세무, 공안, 부동산, 차량등록, 출입국등을 한 창구에서 모두 처리하고 있다. 실제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업무 처리도 디지털로 이뤄진다. 

‘我们用心服务,只为您的“非常满意“!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달라지고 있는 중국, 기술격차도 좁혀지는데 공공서비스마저 좋아지고 있으니 더 걱정이다. 40년째 중국을 접하면서도 잘모르겠는데 한 두번 가보고 혐중,반중정서를 강조하는 사이에 추월당하지 않을까 약간은 두려움을 느낀 하루이다.

중국 행정당국은 1층 로비에 민원 처리 시간 및 목표처리 건수를 디지털로 분석해 민원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공안,세무,건설등 기관별로 우수기관을 실시간 데이터로 순위를 매긴다. 

처리속도마저 분 단위로 제공한다. 우리나라 민원처리 기관도 이렇게 실시간 제공하는 곳이 있을까. 현지에서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 KFC와 오성홍기가 함께 걸려있다. 스타벅스, 버거킹과 중국의 대표적 음료회사인 喜茶가 공존한다. 그 와중에 빛 바랜 ‘응답하라1988’드라마 사진과 문 닫은 한국식 음식점과 상가들….중국은 정말 봐도봐도 잘 모르겠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

앞서 지난달 중국 광저우(广州)최대 사무가구(办公家具) CIFF 전시회에 코아스 직원 10명과 함께 출장을 다녀왔다. 주총을 마치고 밤 비행기로 새벽에 광저우에 도착, 하루 종일 전시장을 오가며 상품 소싱 및  관련 업체 미팅을 했다. 

중국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1995년 광저우에 처음와서 선쩐, 둥관, 주하이를 취재하던 시절이 기억난다.  비내리는 광저우에서 가구회사 대표로 보는 관점은 특파원, 교수, 공공기관 입장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코아스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파트너 진신(晋新) 가구회사의 오잔슌사장과 판쥐(饭局)시간을 가졌다. 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에서 ‘판쥐(밥자리)‘의 중요성을 알기에 우리 임직원들을 동반하여 함께 참석시켰다. 

필자 

광저우의 인근인 판위의 광동요리(粤菜)의 진수 '사해일가(四海一家)’로 초대를 받았다. ’세계는 한 가족‘이라는 이름처럼 무려 2천여명의 동시식사가 가능하고 고급룸이 수십개가 있는 이름 그 자체로 규모와 맛에 놀랐다.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니 74년생으로 타이완 사장이 세운 가구 공장에 18살에 입사해 성실하게 일한 공로로 물려받아 주인이 된 진정한 중국의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미국,일본의 유명 가구 회사에 납품하고 우리 회사는 거래 규모가 세 번째이다. 

'판쥐'는 여전히 비즈니스에서 중요

오랜만에 접대를 받았지만 비즈니스 얘기보다 중국 차문화,  CCTV에 방영되었던 기업인 스트리 ’온주일가인(温州一家人)을 보며 눈물 흘렸던 얘기, 90년대 중반 베이징에 살던 시절 모습, 유교문화와 한중 커플들의 차이 등을 얘기하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벌금을 내면서까지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그가 결국 효도는 딸들이 하고 아들 녀석은 말썽꾸러기라는 대목에서 서로 공감하며 결국 ‘폭삭 속았수다’라는 드라마의 현실판 아빠의 심정도 공유했다. 

비록 중국과는 항상 비즈니스보다는 취재나 방문의 자리를 가졌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니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과 거래하다보면 옛날처럼 적당히 술로 '꽌시(關係)'를 맺고 "형님 동생으로 하자"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쥐'는 여전히 비즈니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들의 문화와 노력을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면서 부터 모든 것은 시작된다. 모처럼 현장 분위기를 느껴 좋았다.

적극적 태도를 촉구하는 공장표어 신선

둥관(东莞).…삼성전관이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지역을 30년만에 찾았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떠나버린 곳에 이제는 중국 공장들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다. 

BOCK라는 독일계 의자 부품 생산공장을 둘러보니 전 세계 유명브랜드 회사들에게 틸트나 금형 제작을 제공하고 있다. 예상과 달리 너무도 깨끗한 공장 환경과 85%의 공정 자동화율을 목도하면서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된다. 아직도 문래동이나 구로 공단에서 상당수가 가내 수공업수준의 금형제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떠올려보게 된다. 

능동적인 적극적 태도를 촉구하는 공장표어가 신선했다. 

山不过来我过去,主动积极有意义(Take initiative and actively solve the problems.) 

이는 고난이나 장애물이 스스로 해결되길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BOCK 내부 직원들에게 자율적 문제 해결 마인드, 적극성, 책임감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코아스가 충성도 높은 파트너(Loyal partners)가 되는 그 날까지 고난이나 장애물이 있더라도 달려가 보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민경중(nocutceo@naver.com)

AI 사무가구 기업 코아스 대표이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제주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2004년 제24회 한국방송대상 앵커상

2018.02~2021.10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2010~2012.12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1996~1998 CBS 베이징특파원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