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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입법과제](73) '내우외환(內憂外患)'과 '음수사원(飮水思源)'
[제22대 국회 입법과제](73) '내우외환(內憂外患)'과 '음수사원(飮水思源)'
  • 윤영호
  • 승인 2024.12.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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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지름길에는 반드시 늪이 있다.’...계엄-탄핵정국 혼란사태를 겪으면서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면서 물의 근원을 생각)을 떠올려...역사의 열매는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해석과 되돌아봄 속에서 피어난 자기 성찰의 지혜요 교훈... 보편적 진리를 역행하면서까지 '반짝권력' 쟁취에 올인할 필요 없어...지금 분열된 우리 사회는 상반된 감정의 회오리로 소통과 배려가 자리할 틈이 없어...조금 떨어져서 차분하게 국가 전체를 걱정할 필요가 있어

지난 5월 30일 제22대 국회가 개원했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 중후반기, 그리고 다음 정부의 임기 초반기를 함께 할 국회이다. 금융소비자뉴스는 올해 창간 12주년을 맞아서 사단법인 서울이코노미포럼과 공동으로 ‘제22대 국회 입법과제’라는 주제로 온라인포럼을 개최한다.<편집자 주>

■공동주최 : 금융소비자뉴스, (사)서울이코노미포럼

■후원 : (사)전국퇴직금융인협회, (사)금융소비자연맹, 금융소비자연구원, 서울자본시장연구원

[윤영호 칼럼] 짐승이 사람과의 커다란 차이중의 하나가 근원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물에 없는 종교와 역사가 사람에게만 있다. 근원으로부터 출발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있거나 없게 되는 것, 과거에서 현재로 흐른 성향을 알면 미래의 흐름을 예측할 있다. 흐르는 관성(慣性)의 강도(强度)를 알면 흘러온 시간과 흐름의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관성의 강도를 줄이고 관성의 방향을 바꾸려면 그 동안에 가속되었던 에너지분량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특정종교에서는 업장(業障)이 두터우면 업장 소멸이 그만큼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업(業)을 쉽게 말하면 습관된 관성, 즉 ‘하던 대로 하려고 하는 성향의 쌓임’을 말한다.

그 흐름에 같은 방향으로 힘을 더해 가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역방향 에너지를 가해서 방향을 바꿀 것인가? 이것은 역사에서 지혜를 얻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고난의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번영의 역사를 지속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그 역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방금 낚시에 걸렸다 풀려난 물고기가 금세 그 낚시에 다시 걸려드는 것은 경험에 대한 기억이나 역사에 대한 반추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역사의 열매는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해석과 되돌아봄 속에서 피어난 자기 성찰의 지혜요 교훈이다. 그래서 교훈 없는 역사는 없다. 그러기에 역사속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향상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개인이건 민족이건 역사를 도외시하면, 낚시에 걸린 물고기처럼 과거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마다 환경과 여건은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원하는 바, 의지와 행위, 즉 나로부터 발원된 기대치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궁무진한 우주의 복잡한 역학관계의 흐름, 즉 수많은 조건-연(緣)의 도움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그러기에 시절 인연(因緣)이 화합 범주에 이르렀을 때만, 특정 현상을 목도할 수 있으며, 그렇게 형성된 결과라 할지라도,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이러한 인식이 결핍된 분노에서 출발한 계엄은 허접한 실행으로 막을 내렸다. 만약 외국과의 전쟁을 이런 식으로 오판하고 부실하게 실행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하기조차 싫은 가정이다.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 근원을 살피게 하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교훈

이렇게 되기까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여야간 잘잘못은 논외로 하더라도, 앞으로 국력을 약화시키고 인간의 삶을 피폐화 시키는 근본 심리에 대해서 동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분들과 나 자신을 향해서 자성(自省)의 질문을 던져본다. 

오늘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과도한 정치적 집착과 고집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자리에 대한 특권이 정치과욕을 유혹했나? 과도한 탐욕이 정치특권을 만들었나? 그동안 우리 각자의 삶의 태도는 오늘날 이런 세상을 만드는데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인가? 일어나서는 안 될 외란(外亂)이 일어나거나 치명적인 제3의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중단시킨다면 우리끼리 죽기살기하는 힘겨루기, 즉 내란(內亂)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현실이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실제로 외란(外亂)의 불씨, 국가간 먹고 먹히는 전쟁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자연재해와 인명피해는 예측을 불허하며 악화하고 있다. 

형성된 것은 반드시 사라지고 쌓여진 것은 반드시 흩어지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목도한 진리다. 그러므로 나의 발원(發源)과 행위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인(因)의 조건 중 하나(one of them)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성공한 결과에 자만하거나 경거망동 하지 않고, 실패한 결과를 참지 못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상(思想)보다 생명(生命)이 더 소중하다. 특권보다 평범한 일상이 더 소중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소유보다 편안함에 기초해야 지속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보편적 진리를 역행하면서까지 한 시절일 수 밖에 없는 '반짝권력' 쟁취에 올인할 필요가 있을까?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허망한 꿈에서 깨어나 근원을 살피게 하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음수사원(飮水思源)...역천자(逆天者) 아니라 결국 순천자(順天者) 흥해  

그럼에도 지금 분열된 우리 사회는 상반된 감정의 회오리로 소통과 배려가 자리할 틈이 없다. 분노 가운데 충동적으로 결정된 것은 반드시 돌이킬 수 없는 역풍을 동반함에도 분노가 지속적으로 교차하며 윤회하고 있다. 어둠으로 어둠을 밝힐 수 없듯이 분노로 촉발된 사태를 분노로써 수습할 수는 없다. 

이런 때 일수록 함몰된 분위기에서 조금 떨어져서 차분하게 국가 전체를 걱정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이익을 챙기는 목소리와 국가이익을 챙기는 목소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있는 제안과 책임 없는 주장을 같은 비중으로 들어도 안 된다. 더 나아가서는 세상을 탓하기 이전에 나 자신의 모습도 먼저 진솔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

나는 세상과 별개가 아니라 세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현실이 도래하기까지 부지불식간 나와 관련된 요소도 시절 인연을 형성하는데 일정 부분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권위가 실추된 권력은 영(令)이 서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떳떳하지 못한 자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 적용되는 모든 잣대는 공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당장 세상을 고요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고요하게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음수사원(飮水思源), 즉 물을 마시며 물의 근원을 생각할 때다. 물은 다투지 않고도 순리대로 흐른다. 극성지패(極盛之敗)를 암시하며, 역천자(逆天者)가 아니라 결국 순천자(順天者)가 흥한다는 것을 침묵으로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듯이, 오늘 나의 반짝 성공이 내일 나의 긴 불행의 길잡이가 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지금 실패가 내일 나를 살리는 전화위복이 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물도 급히 마시면 체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잘못된 지름길에는 반드시 늪이 있다’는 진리에 예외가 없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필자 소개

윤영호
<yhy321321@gmail.com>

(사)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더뉴스24 주필

전 HCN지속협 대표회장

전 ㈜ 한림MS 기획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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