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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아킬레스건](14) 군 인력 부족 : 안보 공백으로 이어지는 인구 감소
[韓경제 아킬레스건](14) 군 인력 부족 : 안보 공백으로 이어지는 인구 감소
  • 권의종 주필
  • 승인 2026.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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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전략은 과거의 '인력 중심 국방'서 벗어나 '기술 및 첨단화 중심 국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권의종(경영학 박사·경제·금융 칼럼니스트)/이왕로(이학박사 · 에너지 및 교육 정책 전문가)
육군 훈련 [연합뉴스 자료사진]

병역 자원의 가파른 절벽: 50만 국군 유지선의 완벽한 붕괴

[권의종-이왕로 박사] 대한민국 안보 체계의 뿌리를 흔드는 가장 냉혹한 위기는 국방력의 핵심인 병역 자원의 물리적 고갈이다. 가파른 저출생 여파로 20대 남성 인구가 급감하면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유지해 온 50만 명 수준의 병력 유지선은 이미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다. 현역 입영 대상자인 만 20세 남성 인구는 해마다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으며, 수년 내에 상비 병력 30만 명 선마저 위협받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구 구조의 격변이 국가 존립의 최후 보루인 안보 현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병력 부족 현상은 이미 전방 부대의 해체와 통합이라는 구체적인 안보 지형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동부 및 서부 전선을 지키던 핵심 사단들이 줄지어 해체되거나 부대 개편을 통해 통합되었으며, 이에 따라 개별 부대가 담당해야 하는 경계 구역의 면적은 과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넓어졌다. 사람의 눈과 발로 최전선 경계망을 유지하던 전통적인 병력 집약적 방위 체제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달았다. 입영 기준을 완화하여 어떻게든 현역 자원을 쥐어짜 내고 있으나, 이는 복무 부적격자의 입대로 이어져 군 내부의 사고 발생률을 높이고 전력 저하를 초래하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문제는 징집병뿐만 아니라 국군 전력의 허리를 담당하는 간부 자원까지 동반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사, 중사 등 초급 간부와 중위, 대위 등 중간 간부들의 지원율이 급락하고 자진 전역이 폭증하면서 부대의 실질적인 전투 지휘 및 장비 운용 역량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인구 절벽이 불러온 병역 자원 고갈은 단순한 숫자 감소를 넘어, 군의 조직력과 상시 전투 태세 자체를 뿌리째 흔드는 미증유의 위기로 발전하고 있다.

안보 공백의 현실화: 전력 약화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병력 고갈로 인한 군 구조의 균열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묘한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치명적인 안보 공백을 야기한다.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상비군과 비대칭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병력 축소는 대북 억제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최전선 감시망의 빈틈과 경계 부대의 피로도 누적은 경계 실패와 침투 허용이라는 치명적인 구멍을 만들고 있으며,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간부 인력의 부족과 병력의 급감은 군이 보유한 첨단 무기 체계와 전투 장비의 운용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전차, 자주포, 함정,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숙련되게 조종하고 정비하며 유지할 전문 인력이 없다면 첨단 전력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숙련된 숙련병과 간부의 부재는 군의 전반적인 정비 및 운용 능력을 떨어뜨려, 실제 상황 발생 시 무기 체계의 가동률을 현저히 낮추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안보 공백의 가시화는 대한민국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거시경제적 위기로까지 확산된다. 한반도의 안보 리스크 증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며, 국가 신용등급에도 안보 관련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구 감소가 부른 국방력의 약화가 국가의 지정학적 위험도를 높이고, 이것이 다시 국부의 유출과 경제적 침체로 이어지는 안보-경제 연쇄 위기라는 무거운 과제를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

국방 패러다임의 대전환: 유·무인 복합 체계와 부대 구조의 근본적 개혁

인구 절벽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대한민국의 안보 전략은 과거의 '인력 중심 국방'에서 완전히 벗어나 '기술 및 첨단화 중심 국방'으로 패러다임을 급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인공지능(AI), 드론,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한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MUM-T)'의 완성이다. 최전선 경계 작전과 위험 지역 수색 및 정찰, 시설 방어 업무를 정밀 센서와 무인 로봇, AI 감시 카메라에 대폭 위임함으로써, 적은 인원으로도 훨씬 넓은 지역을 더욱 촘촘하게 방어하는 기술 집약적 첨단 국방을 실현해야 한다.

동시에 군 인력의 구조를 '다수의 징집병' 중심에서 '소수의 정예 간부 및 군무원' 중심의 모병제 요소 도입 체제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 단순히 복무 기간을 단축하고 봉급을 올려주는 수준의 임시방편을 넘어, 초급 간부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장기 복무 기회를 대폭 확대하여 군을 가치 있는 전문 직업군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숙련된 간부들이 첨단 무기 체계를 전담 운용하는 체계를 구축할 때, 인구 감소 속에서도 강력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여성 인력의 군 참여 확대, 예비군 전력의 실질적 정예화, 그리고 민간 국방 자원의 유연한 활용 등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병역 제도의 근본적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 병역 자원의 절멸은 우리 국방에 닥친 가장 거대한 경고음이지만, 이를 과감한 첨단 국방 개혁의 계기로 삼는다면 대한민국 국방은 인구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거듭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소개

  권의종(왼쪽)-이왕로(오른쪽) 박사

권의종| 경영학박사 · 경제 경영 칼럼니스트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신보에이드 대표이사, 호원대학교 교수 역임

현재 (사)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와 《금융소비자뉴스》 주필

이왕로| 이학박사 · 에너지 및 교육 정책 전문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조지아공과대학교 방문학자로 활동

전북대학교 교수로 30년간 재직. 물리화학, 재료과학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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