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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 생산지도 美로 확장…솔리다임 동부 공장 검토
SK하이닉스 낸드 생산지도 美로 확장…솔리다임 동부 공장 검토
  • 정진교 기자
  • 승인 2026.09.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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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양산거점 후보지·생산품목·투자시점 검토…구체적 규모는 미정
AI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하고 중국 중심 생산기반 분산 효과도
SK하이닉스측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부지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이 미국 동부 지역에 첫 낸드플래시 양산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와 세부 조건 검토에 나섰다. 이번 검토가 최종 확정되면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 공장에 이어 최초의 미국 현지 낸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미국 동부지역을 대상으로 공장 후보지와 생산품목을 비롯해 투자 시점, 양산 일정 등 사업 조건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이다. 전체 인수금액은 90억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원 규모였다.

생산시설은 현재 중국 다롄에 집중돼 있다. 솔리다임은 다롄 1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부터 2공장 설비투자에도 들어갔다. 미국에는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지만 생산거점은 없다.

미국 공장 검토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AI 모델의 활용이 빠르게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에 필요한 낸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낸드 시장의 가격과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낸드 가격은 55% 올라 1분기 90% 상승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큰 폭으로 뛰었다.

최태원 회장,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 미국서 추가 투자 추진 가능성" 언급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에 이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HBM이 실적을 견인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이어졌던 낸드 부문도 AI 서버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용 SSD가 주력인 솔리다임이 미국에 생산라인을 갖추면 현지 데이터센터와 서버 고객사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반을 분산해 미·중 갈등과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검토는 SK그룹이 추진하는 미국 AI·반도체 투자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현지 투자자와 고객사와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념행사에서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 미국에서 추가 투자를 추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조건이 마련될 경우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검토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솔리다임의 미국 생산라인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에 이어 낸드 생산까지 북미 현지 공급체계를 확대하게 된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고 안정적인 전력·용수와 전문인력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후보지의 인프라와 정책 지원, 향후 낸드 업황 등이 실제 투자 결정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 측은 "솔리다임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부지 등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중한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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