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10-04 09:30 (일)
텅빈 광화문 광장...방역과 국민의 기본권 논란
텅빈 광화문 광장...방역과 국민의 기본권 논란
  • 오풍연
  • 승인 2020.10.04 11:3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한쪽 방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아...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마찬가지

[오풍연 칼럼] 어제 페이스북에는 텅빈 광화문 광장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경찰이 원천봉쇄를 해 사람도 거의 안 보였다. 개천절 집회를 못하게 한 탓이다. 1년 전과 딴판이었다. 2019년에는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반정부’ 집회를 했다. 정부의 집회 금지는 당시 트라우마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코로나를 이유로 들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설득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가 더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꼭 그렇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뭔가 구실을 잡아 전시행정을 하는 정부라는 인상을 준다. 이런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더 든다. 나만 그럴까. 방역을 핑계로 국민의 기본권마저 빼앗는 것 같다. 아마 이번에는 광화문 시위에 나오라고 해도 별로 많이 가지 않았을 듯 싶다. 그런데 뭐가 무서워 원천봉쇄 했는지 묻고 싶다.

또 진중권이 정부를 비판했다. 나도 진중권의 지적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진중권은 10월 3일 개천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차벽’이 설치된 것을 두고 ‘재인산성’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차벽으로 둘러싸인 광화문 일대 사진을 올리고 “데 키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를 보는 듯하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등 도심 집회 및 시위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차량 검문소’ 90곳 가량을 운영했다. 또한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 경찰 버스로 차벽과 케이블로 고정된 펜스를 설치해 시민들의 진입을 막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경찰의 원천봉쇄를 평가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격려한 것 같은데 다소 실망스럽다. 자기합리화가 더 많았다. 그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광화문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봉쇄됐다"면서 "불법 집회를 완벽에 가깝게 봉쇄한 경찰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집회 차단에 크게 작용했다.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시름은 덜었지만, 일부 단체는 한글날 집회를 또 예고했다"면서 "불법 집회나 방역 방해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은 한글날에도 불법 집회를 원천 봉쇄하고, 위험요인을 사전 차단하기 바란다"면서 "그렇게 해야 코로나19에서 빨리 벗어나고, 경제도 되살아난다"고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광화문만 봉쇄한다고 코로나를 잡을 수 있을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각종 게시판에는 사람이 몰린 에버랜드 사진 등이 올라왔다.

정부가 한쪽 방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희생양을 삼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모두 우리의 국민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의 하는 짓을 보면 독재정권이 생각난다. 우리 국민은 정부보다 한 수 위인데.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