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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액 기업예금 960조 '역대 최대'...삼전 현금 200조 돌파
은행 고액 기업예금 960조 '역대 최대'...삼전 현금 200조 돌파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6.1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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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대금 유입으로 10억원 초과 은행예금 1천조 육박…상반기 90조원 넘게 불어
5대 은행 기업 달러예금 1년 새 44%↑…삼전 상반기말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자산 214조8000억원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 호조에 따른 해외 자금 유입 급증으로 상반기 말 국내 은행에서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예금 잔액이 총 10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등 저축성예금 잔액 중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총예금은 960조115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작년 말보다 91조6350억원(10.6%) 증가했고, 작년 6월 말 대비로는 138조7020억원(16.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가계 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잔액은 2021년 6월 말 700조원에서 2024년 말 800조원, 올해 들어 900조원을 돌파했고 이제 1000조원을 넘보고 있다.

고액 예금 계좌 수도 작년 말 10만좌에서 올해 6월 말 10만2000좌로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전체 저축성 예금에서 고액 예금이 차지하는 잔액 비중(50.6%)도 2022년 6월 말(50.6%) 이후 다시 절반을 넘어섰다.

예금 종류별로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잔액은 666조162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8조9870억원(9.7%) 증가했고,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이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맡기는 기업자유예금 잔액도 278조780억원으로 30조4690억원(12.3%)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10억원 초과 고액 계좌는 대부분 법인 계좌로 추정한다"며 "올해 상반기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예금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출대금 관련 타발송금과 네고 급증...기업 달러예금도 32% 급증

올해 들어 급속히 불어난 이 같은 주요 시중은행 기업 여유자금의 출처는 수출대금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기업의 수출대금 유입이 급증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1∼10월 타발송금 취급액은 총 6217억9000만달러로 작년 1∼10월보다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입외환(네고) 취급액 역시 1070억1000만달러에서 1407억2000만달러로 31.5% 증가했다. 올해 10월에만 네고 취급액이 202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84.2%, 전월보다 47.1% 각각 급증했다.

타발송금은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송금을, 네고는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을 외화채권 등을 은행에 넘기고 대금을 먼저 받는 거래로, 올해 기업의 수출대금 유입·회수 규모가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타발송금의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17.6%에서 7∼10월 48.2%로 급격히 높아졌다.

5대 은행의 기업 달러예금 잔액도 올해 10월 말 기준 총 645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7억3000만달러(44.0%), 
작년 말 대비 21.3% 각각 늘었다. 특히 기업 달러예금은 올해 6월 말 530억7000만달러에서 9월 말 699억달러로 석 달 새 31.7%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입된 달러를 즉시 원화로 환전하기보다 환율 흐름을 지켜보며 환전 시점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 원자재 구매와 수입대금 결제, 해외투자 등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확보 수요도 더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삼전,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200조 돌파…차입금 제외 순현금도 197조원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보유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 자산이 214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조5000원)보다 거의 2배 급증해 국내 기업 최초로 200조원을 넘긴 것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전체 자산은 이전 분기보다 32조3614억원 늘어난 791조8419억원으로 800조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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