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면 거래할 수 없게 되는 단주(20주 미만)를 처리할 수 있게 일정기간 시간외 종가매매로 거래하게 하는 식으로 단주 보유 투자자의 출구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이런 내용이 포함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매수량단위 확대 세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일반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는 처분할 수 없는 1∼19주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단주를, 정규장 이후 시간외 종가매매 구간(오후 3시 40분∼4시까지)에서 당일 종가로 팔 수 있게 출구를 열어준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간외 종가매매는 당일 종가라는 단일 가격으로만 처분할 수 있어 투자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만큼 11월 중으로 예상되는 매매수량단위 확대 시행 전 정책 안내 등을 위해 수개월 유예기간을 둘 것도 거론 중이다.
시간외 종가매매로 단주를 해소할 수 있는 기간이 끝나면, 그 이후엔 증권사에 단주매수 청구를 통해 개별적으로 해소하도록 할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요건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한다고 했다. 한 번 주문할 때 필요한 최소 자금을 20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통상적인 발행가격인 1만∼2만원과 유사하게 발행·유통돼, 기초자산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원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어 소액·단기매매를 부추겨 과열로 이어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주 미만으로 보유한 투자자가 이를 처분할 방법이 없어지면서 20주 미만 단주를 일정기간 시간외 종가매매로 장내에서 처분할 수 있도록 예외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
한편 지난 7월 당국의 보완책 발표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6월 25일 16조5000억원에서 최근 6조∼7조원대로 급감했다. 지난 6월 말 19조4000억원까지 늘었던 거래대금도 5000억∼8000억원대로 줄었다.
보완책이 효과를 내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과열이 식으면서 증시 변동성도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변동성이 극에 달한 지난 6월 29일 96.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일 기준 41.0%으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수차례 발동했던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9회)와 사이드카(49회)도 각각 7월 29일, 8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발동이 전무한 상태다.
중·소형주로도 매기가 확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도 완화돼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은 6월 말 57.1%에서 지난달 말 50.8%로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