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동서식품이 취업 블로그 잡플래닛에 의해 '일하기 좋은 과자 회사'로 뽑혔으나 인사 적체가 심하고 꼰대 문화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빙그레는 일을 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많이 먹을 수 있으나 군대식 조직문화가 있으며, 풀무원식품은 워라벨은 좋으나 보고서 작성이 너무 많아 비효율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컴퍼니타임스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현직자가 남긴 총만족도 점수와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밝혔다.
동서식품 조인앤조인 신라명과 빙그레 풀무원식품이 순서대로 1~5위를 차지했고 오리온홀딩스 오뚜기 디핀다트코리아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이 6~10위에 올랐다.
자료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10점 만점에 7.47점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사내문화와 워라밸, 복지 및 급여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연봉과 관련해 "동종 업계 최고",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수준이 높다"라는 얘기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동서식품 대졸 사원 평균 연봉은 4,751만 원이다.
다만 안정적인 매출과 우수한 급여 수준, 적당한 워라밸 덕분에 오래 근속할 만한 직장으로 평가 받는 만큼 인사 적체가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평균 근속연수가 높아서 신입사원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 "안정적이고 내실 있지만 수직적이고 꼰대 문화가 남아 있음", "자르지 않으니 공무원화 돼서 일처리가 느리고 답답할 때가 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비건 디저트 브랜드 '널 담'을 전개하는 스타트업인 조인앤조인이 2위에 올랐는데 빠르게 성장하는 비건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26억 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낸 회사다. 조인앤조인이 임원진부터 구성원까지 젊은 조직이기 때문에 수평적이며 자유롭지만, 규모가 작아 아직은 체계가 부족한 편이라고 전·현직원들은 평했다.

3위 신라명과는 조직 문화가 자유로운 편이며 워라밸이 좋은 편으로 평가됐다.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라 직원들 간의 유대감이 깊은 대신 젊은 인력은 부족하며, 복지와 연봉이 적다는 의견도 언급됐다. 신라명과의 복지・급여 점수는 다른 5위권 기업들과 비교해 가장 낮은 2.75점을 기록했다.
빙과업계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빙그레가 4위에 올랐는데 일을 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간식으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아이스크림 맨날 주워 먹어서 살 많이 쪘어요"라는 푸념이 눈에 띈다.
다만 "안정적인 장수 브랜드가 있어 오히려 혁신적이지 못하며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다"는 등 보수적 직장 분위기에 대한 내부 평가가 신랄하다. 딱딱하고 경직된 군대식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부적인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위 풀무원식품의 전·현직자들이 "많은 경력자들이 워라밸을 위해 몰려드는 곳"이라며 워라벨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출산・육아 휴직, 여성 휴게실 등 여성들을 위한 복지가 잘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고서 작성이 너무 많아서 (보고서를) 만드는 데 시간 투자가 심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됨", "보고서가 굉장히 많아 영업을 제대로 못함", "사유 보고하고 주간 업무 보고하고 잘해도 보고하고 못해도 보고하고…" 등 보고서 작성 업무가 너무 많다는 단점이 일관적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