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상장차익 '사회환원 책임론'
이재용의 상장차익 '사회환원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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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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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상장 '최대 수혜자'.."평가차익 344배..낸 세금은 20년 전 16억 뿐"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경쟁률이 무려 200 1에 육박했다. 투자자들이 맡긴 증거금은 30조원을 넘으면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초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제일모직 상장 차익을 노리고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0,11일 이틀동안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 일반 청약을 마감한 결과 5749990주 모집에 1120573920주를 청약해 194.9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은 30649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일모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회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갖는 역할 때문이다. 건설과 패션, 식자재와 레저 등 4개 사업부를 가진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핵심기업 지분을 확보한 지주사의 성격을 갖는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제일모직이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제일모직의 가치를 더 높인 다음 삼성전자나 물산, 삼성생명과 같은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전망이다. 제일모직 상장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승계를 위한 실탄을 또 한번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시작된 셈이다.
 
이날 청약증거금은 2010년 삼성생명의 192216억원의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률도 지난달 삼성SDS 일반 공모 134 1을 넘어섰다. 경쟁률이 치열해지면서 각 개인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주식의 수도 줄었다.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넣었을 경우 겨우 19(각 증권사 평균)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달 공모가 19만원이었던 삼성SDS가 상장되자마자 공모가의 두 배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32만원으로 내려왔지만 삼성SDS는 상장 첫날 종가가 327500원이었으며 장중 최고가는 382500원까지 치솟았다. 당일 최고가에 팔았다면 공모가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현재 증권사들의 제일모직 목표주가 평균치는 공모가(53000)보다 50% 이상 높은 82750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또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이고 사주 지분이 절반가량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일모직 상장으로 상장 주식 가치로만 5조 원대를 갖게 된 이재용 부회장은 최대의 수혜자가 됐다.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더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그가 소유한 에버랜드(제일모직)와 삼성SDS 지분의 성격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다. 재판과정을 통해 밝혀졌지만 그 지분들이 정당한 재산이 아니라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발행하고 인수해 얻은 사실상 '부당이득'이라는 것이 학계와 세간의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는 최근 이 두 회사 상장을 통해 그가 얻은 상장차익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사회 일각의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관련회사들의 상장 후 삼성의 태도와 여론의 추이에 따라서 향뱡이 좌우될 것이다.
 
이에 앞서 삼성바로잡기 운동본부는 지난 10일 낸 성명에서 에버랜드의 주식시장 상장 시점에 원죄를 심판하고 불법행위로 얻은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취득한 부와 경영권이 환수되지 않는다면 사회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백조원의 삼성그룹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낸 세금은 현재까지 20년 전 16억원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승계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탈법적이고 법망을 피하면서 경영권을 가져가는 건 승계가 아니라 세습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경제,사회단체들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만일 그동안 '부당이득'을 챙겼다면 이제는 이에 맞는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그동안 삼성이 한국경제의 발전과 성장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삼성이 편법과 변칙경영을 통해서 부를 축적한 것이 상당 부분 사실이고 보면 이번 제일기획 상장을 계기로 뭔가 분명히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기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제일모직 상장의 최대의 수혜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엄청난 돈을 벌어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이 한층 순탄해진 지금 그가 상장이익의 일부를 과감히 사회에 환원하는 용단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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