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더 오를 예정으로 투자자 부담 가중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10%대를 넘어서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여파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인상 예정이어서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77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들도 10%대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차입 상환·축소로 잔고가 줄어든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중순부터 가장 낮은 등급인 '마이론그린' 회원 중 은행연계 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16∼30일 신용융자 금리로 10.05%를 적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플래티넘' 등급으로 은행연계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도 31∼90일 신용융자 금리로 기존 9.80%포인트(p)에서 0.2%p 인상된 10.0%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도 지난 21일부터 지점·은행 연계 개설 계좌인 경우 90일 초과 신용융자부터, 비대면 개설 계좌인 경우 60일 초과부터 10%대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 또한 이달 초부터 최하등급인 '그린' 등급으로 은행연계·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는 31∼90일 신용융자에 10.0% 금리, 90일 초과에는 10.5% 금리를 적용해오고 있다.
지난달 0.50%포인트의 '빅스텝' 인상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연체 이자율은 이미 최고 12% 수준에 달한 상황으로 신용거래융자 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