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상환수수료 수입도 6600억원 달해…"코로나 고통 속에서 국민 상대로 이자장사" 비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을 통해 45조원의 이자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부과되는 ‘중도상환수수료’ 수입도 6606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이 손쉬운 금리 장사와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 부과로 대규모 이익을 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무소속·비례대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44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비이자이익으로는 9조5000억원을 벌면서, 이자이익이 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금융지주사의 2016~2021년 수익 현황을 보면 KB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54조원, 비이자이익은 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자이익 54조원·비이자이익 9조3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이익 34조3000억원·비이자이익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농협금융지주는 이자이익 46조3000억원·비이자이익 -30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 18조9000억원·비이자이익 3조3000억원이다.
이 같은 국내 금융지주들의 수익구조는 미국 금융지주사인 JP모건 체이스가 비이자이익으로 693억3800만달러(전체 금융수익의 57%), 이자이익으로 523억1100만달러(전체금융 수익의 43%)를 번 것과는 대비된다.
양 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에서의 기준금리 대출로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는 번개처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을 부려 얻은 막대한 예대마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또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지주회사의 예대마진 수익 편중을 완화하고 시중은행이 투자은행 기능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의 육성방안 마련을 금융당국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