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도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강화 위해 오는 2월 전속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지급하는 현금시책을 늘릴 예정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보험사들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들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고강도 시책(수당 외의 추가적인 시상)을 시행한다. 4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반값할인 등 혜택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함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4세대 실손보험에 대한 시책을 강화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2009년 7월 이전에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의 4세대 전환 시책 강화 안내문을 최근 영업현장에 배포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전속 설계사들이 1~3세대 실손보험을 4세대로 단독 판매 전환 시 보험료의 450%를 시책으로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기존에 300%를 지급했던 것을 150%포인트 높였다.
여기에 손보사 주력 상품인 장기인보험을 연계하면 실손보험료의 650%를 설계사에게 시책으로 준다.
일반적으로 실손보험을 판매할 때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극히 적다. 상품 자체가 수익형이 아니고, 장기인보험을 연계하기 위한 미끼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책에서는 기존 월 5만원의 실손보험료 체결에서 설계사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1만원 미만에서 22만5000원으로 크게 확대되는 셈이다.
KB손해보험도 4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월 전속설계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 지급하는 현금시책을 늘릴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4세대 실손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구세대 실손을 4세대로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를 50% 깎아주는 전환할인 시행에 나섰다.
이러한 조치는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기를 활성화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1~3세대 실손의 가입자 비율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실손 인상률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4세대 실손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말 전체 평균 손해율은 131%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내년 실손보험의 적자가 2조원에 웃돌 것으로 보인다.
1~2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거나 20%로 수준으로 낮아 무분별한 의료쇼핑에 표적이 돼 실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다음해 보험료 할인·할증이 적용되는 차등제를 도입했다. 자기부담금 역시 급여는 20%, 비급여에 대해선 30%가 적용된다.
다만 금융위는 “보험료, 보장범위, 자신의 건강상태와 의료이용 성향 등을 따져보고 4세대 전환이나 신규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