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임직원의 땅 투기로 물의를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미흡’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29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도 공공 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3개 공공 기관 중 우수 기관은 39개, 보통 기관은 82개, 미흡 기관은 75개로 집계됐다(평가 제외 47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며, 3년 평균 실적을 기초로 한 목표 달성도를 평가한 후 우수·보통·미흡 등급을 부여한다.
목표 달성도가 50% 미만이면 미흡 등급을 받는데 공기업 11개, 준정부기관 33개, 기타공공기관 31개가 이에 해당했다.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2항에 근거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최근 투기 의혹 중심에 서 있는 LH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 다만 이 조사는 LH 직원 투기 의혹이 불거지기 전 이뤄졌다.
또한 ‘부실 주택 통계’ 논란을 부른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도 미흡 판정을 받았다. 부동산원의 통계는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정부 인사들이 집값 상승률을 평가 절하하는 근거로 사용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부동산원 통계에 반영되는 조사 대상 가구 수가 지나치게 적고 주간·월간 통계 간 괴리가 커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고객만족도 우수기관 39곳은 기관의 모든 평가대상 업무에서 고객만족도가 과거보다 개선된 경우다. 공기업 중에서는 부산·울산·인천항만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4곳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준정부기관 10곳과 한식진흥원을 포함한 기타 공공기관 25곳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공공기관 간 과다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