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코로나19 등으로 앱과 웹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5대 은행 지점·출장소·사무소 수가 236개나 줄고 1332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들이 공시한 2020년도 감사보고서와 경영현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한ㆍ국민ㆍ하나ㆍ농협ㆍ우리 등 5대 은행 가운데 영업점 감소는 국민은행이 79개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하나은행의 경우도 73개나 사라졌다. 이어 우리은행 53개, 신한은행 17개, NH농협은행 14개의 영업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일자리도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임직원 규모가 1년 사이 각 673명, 389명 줄어들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도 206명, 126명 등 임직원 수가 줄었으나 NH농협은행의 경우 오히려 62명 늘었다.
은행권의 신규 채용도 크게 위축돼 지난해 KB국민은행은 2019년(394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8명만 뽑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도 각 282명, 95명으로 2019년의 497명, 378명과 비교해 약 43%, 75% 급감했다. NH농협 역시 2019년(530명)보다 100명 적은 430명만 새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들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조사됐다.
직원 생산성 1위는 하나은행으로, 지난해 직원 1인당 2억5000만원의 이익(충당금 적립 전)을 거뒀다. 신한은행(2억1900만원)과 KB국민은행(2억800만원)도 2억원을 웃돌았고, NH농협(1억8800만원)과 우리은행(1억5300만원)이 4, 5위를 차지했다.
작년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KB국민은행의 1억400만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9700만원), 신한은행(9600만원), 우리은행(9500만원) 순이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우리은행이 16년 6개월로 가장 길었고, KB국민은행(16년)과 신한은행(15년 4개월), 하나은행(15년)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