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오늘도 언론계 후배와 점심을 함께 했다. 아주 훌륭한 친구다. 나도 기자생활을 오래 했지만 그런 친구들은 거의 보지 못 했다. 우선 성품이 참 곱다. 그냥 생각하는 기자상과 많이 다르다.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년에 서너 차례는 만나 대화를 한다. 오늘 역시 사는 얘기를 했다. 나는 페북에 일상을 그대로 올리기 때문에 따로 감출 것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말을 했다. 최소한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야 한다. 사실 그게 쉽지 않아 많이들 고민한다. 나 역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독립할 자신은 있다. 한 달 가능한 생활비로 500만원을 생각한다고 했다. 200만~300만원으로 한 달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많다고도 할 수 있다. 500만원은 내가 노력할 경우 조달 가능한 수준으로 여긴다.
우선 내년 5월(만 62세)부터는 국민연금을 탄다. 국민연금이 처음 생긴 1988년 1월 1일부터 만 60세인 작년 4월까지 꼬박 32년 이상 부었기 때문에 한 달 190만~200만원 가량 탈 것으로 예상한다. 200만원으로 잡고, 나머지 300만원은 충당하면 된다. 내가 유료로 운영 중인 오풍연 칼럼방 회원이 150명이다. 한 달에 1만원을 받으니까 150만원은 확보했다고 치자. 나머지 150만원만 채우면 된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이처럼 얘기한다. “내가 뒤로 넘어져도 150만원은 벌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몸만 건강하면 무슨 일을 하든 그 정도는 벌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100만원 버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찾지 않아서 그렇지 일거리는 분명 있다. 대신 궂은 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꼭 입맛에 맞는 일을 찾다간 평생 백수로 지낼 수도 있다.
나는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려면 일을 시작부터 해야 한다. 시작도 하지 않고 결과를 바라보니 어떤 일도 못 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각오가 중요하다. “그런 일을 어떻게 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면 안 된다. “일단 해봅시다”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 어떤 일도 못 한다.
남에게 신세를 안 지면 당당할 수 있다. 무슨 부탁을 하면, 상대방의 부탁도 들어주어야 한다. 서로 돕고 사는 게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부탁 대신 도움만 주고 싶다. 오풍연 칼럼을 통해 권력과 재벌을 비판하는 것도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니 당당할 수 있다. 오풍연에게서 ‘당당함’을 빼면 시체다. 나한테 “왜 그렇게 사느냐”고 힐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특히 굴종이나 야합은 있을 수 없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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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