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외할아버지인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명예회장. 정 부회장이 외할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 무엇보다 냄새를 잘 맡는다. 사업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대목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병철 회장 뿐만 아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테슬라 일론 머스크 등도 그렇다. 정용진은 그것을 갖추었다.
신세계에는 정용진이라는 상품도 있다. 어느 명품보다도 더 값지다. 정용진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 이런 CEO는 정용진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서민적 풍모로도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국민은 재벌인 정용진도 우리네와 같은 모습이라는 데 더 박수를 보낸다. 또 하나 가식적이지 않아 호응을 얻고 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정용진은 지역 경제도 살리고 있다. 강원도 못난 감자 판매 등이 대표적이다. 농어민의 고민을 해결해주니 얼마나 고맙겠는가. 소비자들도 거기에 감동을 받아 줄서 구매한다. 이 같은 기획은 오너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신세계는 기업 이미지가 좋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꼽는 이유를 알 만 하다.
정용진의 상인(商人)정신은 추신수 영입에서도 빛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서 국위를 선양하던 추신수 선수가 돌아온다. 신세계 야구팀 영입1호다. 정 부회장의 작품으로 본다. 선수 스카우트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추 선수가 고국 무대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게 앞서가는 기업이다. 신세계답다고 할까.
추신수는 연봉27억에 계약을 했단다.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이 중 10억원은 사회공헌기금으로 내 놓는다고 했다. 추신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처럼 함께 하는 사회가 아름답다. 대선수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 추신수가 그것을 보여주었다. 환영한다.
정용진이 한국의 야구 문화도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문화 자체를 변화시킬 것 같다. 야구장에서 먹고, 쇼핑도 하고, 오락도 즐기고. 그럼 한국 프로야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터. 꼭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
신세계는 정용진이라는 또 하나의 명품 브랜드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품이 명품다우려면 더 갈고 다듬어야 한다. 그 몫은 정용진에게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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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