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보험 영업 적자폭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미래에셋생명·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는 해외 대체투자 탓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보험업계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보의 누적 영업손실은 208억원을 기록했다. 항공기‧해외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일회성 자산손상(1590억원)이 연말에 한 번에 인식된 까닭이다.
보험영업손실(2117억원)은 전년 대비 51.3% 줄었다. 코로나19로 일회성 대규모 자산손상 인식으로 적자를 봤지만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는 게 롯데손보 측 설명이다.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액은 1조5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성장했다. 다만 장기저축성보험을 중단하고 자동차보험은 각각 46.5%, 46.1% 대폭 줄여 총 매출은 2조2344억원으로 8.4% 쪼그라들었다.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도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이들 보험사는 특히 해외 대체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지만, 브라질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 투자 등 해외자산 평가액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7.7% 감소했다.
KB손해보험도 미국 호텔 투자에 발목이 잡혔다. 호텔 투자액 손실 충당금 등을 쌓느라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이 30%나 감소했다.
보험업계에 저금리 기조와 통화 완화정책에 대응해 해외 대체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 한 수석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0개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위험 노출액은 2017년 말 10조5000억원에서 1년 반 만에 1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