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테슬라의 공시 직후 비트코인은 15% 가까이 오른 4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고 외신들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 사실을 공개하고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을 받고 자사 전기차를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첫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에 앞서 지난해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등의 기업이 디지털 통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이번 움직임은 유명 기업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최신 사례로 전 세계 기업들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의 이번 비트코인 매입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의 옹호자임을 고려할 때 전혀 뜬금 없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을 '#bitcoin'으로 변경한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는 묘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도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