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및 해외부동산 투자 너무 공격적으로 해...방치하면 금융시장 변동시 부채로 변해 부실화로 발전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자기자본 4조원이상 대형증권사중 지난 9월말 현재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17.8%)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신한금융투자로 우발부채 비중이 117.3%이다.
우발부채란 현재는 장부상 부채가 아니지만 미래에 어떤 사건에 의해 부채로 바뀔수 있는 잠재적 부채를 말한다. 우발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할 경우 자본적정성이 크게 저하돼 회사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45개 증권사의 이 비중은 2016년 말 50%를 하회하던 수준에서 2019년 말 78.1%로 크게 늘어났지만 최근 우발부채 감소에 힘입어 2020년 9월 말 기준 평균 64.7%로 낮아졌다.
하지만 대형증권사들은 늘어난 자기자본만큼 수익을 더 확보하기위해 위험을 적극 감수하는 영업정책을 펴면서 우발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 투자대상이 다양화되면서 국내 부동산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도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기자본 4조 이상 8대 대형증권사들의 지난 9월말기준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평균비중은 72.3%로 나머지 증권사들보다 훨씬 높았다.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외에 이 비중이 평균보다 높은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94.5%), KB증권(84.2%), 한국투자증권(72.8%) 등의 순이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23.6%), NH투자증권(41.3%), 삼성증권(65.7%)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나신평은 금융위기 이전 건설사들이 주로 담당하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관련 신용보강을 증권사들이 대신하게 되면서 부동산PF 우발부채가 크게 늘어났으며, 경쟁심화와 국내 투자대상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한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대체투자도 활발히 하면서 관련 우발부채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부정적인 외부충격이 발생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될 경우 우발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우발부채 관련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특히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은 지방, 비주거용 우발부채와 해외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호텔,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해외대체투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점을 감안할 때 해외 실물경기 침체 및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