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무급 휴직을 4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달 끝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전 직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무급휴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약 300명의 최소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2000여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급휴직 체제를 확대하고 4개월 추가 연장하는 것이다.
이달까지는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에 따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기본급의 60~70%를 지급할 수 있었지만, 정부의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아예 지급할 여력이 사라졌다.
실제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올해 3·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0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5% 급감했다.
영업적자는 302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2·4분기 영업적자 518억4000만원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하나투어는 국내여행 사업은 계속해서 전개하는 만큼 전 직원 무급휴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희망퇴직 등의 사원 감원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초에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던 것이 11월까지”라며 “구조조정을 피하고자 이번 연장을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휴직으로 연차를 사용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연차수당을 지급하거나 이월하기로 했다”며 “불가피한 휴직 연장 조처에도 직원들의 복지는 최대한 보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자유투어는 지난달부터 영업중단과 전 직원 휴직에 돌입했다. NHN 여행박사도 300여 명의 직원 중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주요 여행업체들의 인원감축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