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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MA 고금리 ‘옛말’…덩치 커졌어도 투자매력은 '뚝'
증권사 CMA 고금리 ‘옛말’…덩치 커졌어도 투자매력은 '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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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CMA 이자율 1년 새 1%p 증발…“수익률 줄어 금융상품 매력 떨어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과거 재테크 시 증권사가 판매하는 금융상품 가운데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대표적이다.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어 하루만 돈을 투자했다가 회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주가변동폭 확대에 따라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대거 CMA로 흘러 들어오면서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률은 줄어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이와 연동해 CMA 금리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CMA잔고는 55조22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조8941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계좌 수도 1502만4800개에서 14.6%(219만4945개) 증가했다.

CMA는 은행이 아닌 증권사의 수신 상품으로, 현금을 관리해주는 계좌다.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돈을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으로 운용한 뒤 수익을 고객에 지급한다. 원금에 수익이 붙고, 다음날에는 '원금+수익'이 원금이 돼 다시 수익이 붙는 복리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은행 통장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주로 주식투자자들의 쉬는 자금 저장 계좌나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CMA로 공과금·급여 자동이체, 인터넷·모바일 뱅킹, 신용·체크카드 활용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도 가능하다.

CMA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은 적지만 단,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투자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해당 CMA상품의 수익률과 금리가 모두 한국은행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연동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금융상품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달 28일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증권사들도 수익률과 금리를 하향조정했다. 

특히 한국증권금융의 예탁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랩(MMW)형 CMA의 금리는 일제히 떨어졌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 머니마켓랩(MMW)형 개인CMA 수익률을 기존 0.79%에서 0.54%로 동시에 0.25%포인트 내렸다. 

NH투자증권의 QV MMW 개인CMA 금리도 0.25%p 떨어진 0.50%로 낮아졌다. 메리츠증권 역시 CMA-MMW 수신금리를 낮춰 0.54%로 공시했다. 해당 증권사의 지난해 7월 제공하던 금리가 1.54%를 상회했던 만큼, 1년 사이에 1%p의 이자율이 증발한 것이다. 

고객이 맡긴 돈을 RP에 투자한 뒤 그 수익금을 고정금리로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인 ‘환매조건부 채권(RP)형’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NH투자증권은 한은의 기준금리가 인하되자마자 '일반 RP상품 금리'를 일제히 0.25%포인트씩 낮췄다. 

지난 3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빅컷을 시행하고, 이번에 추가 금리 하락을 단행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CMA금리 인하는 올해만 두 번째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가 개인RP형 CMA금리를 일제히 0.50%포인트씩 내렸다. 

이와 더불어 증권사들도 최근엔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고객유치전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에 CMA금융상품이 투자자들로부터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금리가 낮아질수록 저축상품보다는 주식의 매력도가 더 높아지는 만큼 최근 투자자들은 CMA를 주로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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