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의 종가는 6만9840원이었다. 이는 2014년 3월 한국거래소에서 금 현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이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달 24일 작성된 6만8860원이었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97% 상승한 7만원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RX금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70억원에 달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과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5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온스당 1753.4달러(약 216만원)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약 12% 오른 금 가격은 1700달러 선을 지키며 7년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금 장신구 및 산업재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금 수요 증가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안전자산 내에서 가장 선호되는 금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금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랠리를 보이면서 내년 말께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상장지수펀드(ETF) 금 보유량은 9817만 온스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확장 기조를 취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금 가격은 장기적 상승세를 시현할 전망"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와 각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등 금 가격 등락 변인이 시차를 두고 교차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내 가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