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지난해 ‘무인 편의점’을 선보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이번에는 ‘손바닥’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구상이 상용화되면 지문이나 홍채 인식 없이 단말기에 손바닥만 비추면 결제가 끝난다. 단말기에 손가락을 대야 하는 지문 인식 시스템과 달리 손바닥 스캔은 ‘비접촉’으로 이루어진다.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도 필요 없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내부 소식통 발언을 통해 아마존이 손바닥 인식 결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고, 최근 비자카드와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 역시 아마존과 협의 중이며, 두 카드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JP모건, 웰스파고, 싱크로니파이낸셜 등 은행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회사나 은행들이 아마존과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들을 경쟁자보다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소비자의 손바닥 이미지를 본인의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계좌와 연동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최초 결제 시 단말기에 카드를 투입한 뒤 손바닥 이미지를 등록하면, 이후에는 단말기 스캐너에 손바닥만 대고 물건 값을 결제할 수 있다.
사람마다 손바닥 주름과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말기가 이를 포착해 신원을 식별하게 된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평균 3~4초가 걸리는 모바일 결제에 비해 손바닥 단말기는 0.3초 만에 대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편리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최근 손바닥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특허도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아마존의 손바닥 단말기 사업은 아마존이 기존 유통업으로 확보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막대한 부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아마존의 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의 ‘아마존 고(Amazon Go)’는 한정된 매장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WSJ는 “아마존은 앞으로 단골이 많은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손바닥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