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RB는 올해 3월과 6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다. 이후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물가지표가 FRB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초대형 허리케인까지 강타해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FRB 위원들 사이에서 비둘기파(금리동결)적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휴 영 아시아부문 대표는 "(하비와 어마로 인한 피해는) FRB 금리동결 결정의 구실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합리적 결론"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0.1% 떨어지며 11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8월 PPI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하비와 어마 피해를 반영해 미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포인트, 0.4%포인트 낮췄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BNC에 "두 개의 허리케인이 FRB의 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허리케인 피해 복구 노력이 경제 활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FRB가 현재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끝나지만 차기 의장은 아직 미정이다.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은 다음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컨설팅업체 엑스포트나우의 프랭크 라빈 대표는 "차기 FRB 의장이 누가 될지 불확실하며 (FRB 위원들은) 차기 의장 문제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FRB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