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LG전자 3명 기소..LGD 기술유출, 삼성 임직원 입건
우리나라 전자업계 양대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세탁기 파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유출을 둘러싸고 첨예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삼성과 LG의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서는 삼성, ‘OLED 기술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LG의 손을 각각 들어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검 형사4부는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조성진 LG전자 사장(59) 등 임원 3명을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 사장 등이 지난해 9월 3일 독일 베를린에 있는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 세탁기를 파손한 것과 관련,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LG전자가 이번 논란과 관련 배포한 ‘제품에 문제가 있어 파손이 발생한 것’이라는 해명 보도자료에도 허위 사실이 담겼다고 보고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변호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사장이 상대회사 직원들까지 지켜보는 앞에서 고의로 손괴를 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수원지검 특수부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유출 혐의로 노모씨 등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 윤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윤씨 등이 2010년 5~6월 3~4차례에 걸쳐 경기 파주시 자신의 회사를 방문한 노씨 등에게 LG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OLED 관련 기술 ‘페이스실(Face Seal)’에 대한 자료를 이메일로 넘긴 혐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이 기업간 통상적인 비즈니스에 대해 지나친 잣대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재판을 통해 당사 직원의 무고함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