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양사태 피해자의 죽음
한 동양사태 피해자의 죽음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11.0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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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준비하던 대구 피해자 암 재발해 별세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간다.

수만 명의 투자 피해자들의 양산했던 동양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불완전판매로 투자자에게 고통을 줬던 동양증권은 얼마 전 유안타 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새 출발에 나섰지만, 많은 피해 투자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얼마 전엔 동양증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던 한 동양사태 피해자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암이 재발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도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동양사태 대구피해자들은 5일 동양사태의 피해자 박 모 씨의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를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대구지역 피해자인 박씨는 암이 재발해 지난달 21일 새벽 5시 칠곡대학병원에서 별세했다.
 
김대성 동양그룹 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수석대표는 지난 8월 고인을 만나, 사기 당한 돈을 꼭 찾아주기로 약속했는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유족들이 고인의 소품을 정리하다가 동양증권 관련 통장과 서류 및 소송경위서를 발견한 뒤, 운명한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자신이 동양사태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김대성 수석대표의 말에 따르면, 박씨는 은행원 출신으로 평생 동안 번 돈과 퇴직금을 아끼고 저축하며 노후 준비에 착실히 대비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 줄 것이라고 믿고 동양증권과 거래를 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박씨가 쓰다 만 소송 경위서에선 이런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소송경위서에서 박씨는 고위험성 CP 상품이었음에도 동양증권 직원에게서 제대로 설명조차 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저 금리와 경쟁률이 높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화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전형적인 불완전판매 피해 사례자였던 셈이다.
 
지난해 10CP와 회사채를 발행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박씨는 그 때부터 지옥 같은 1년을 보냈다. 김 수석대표는 박씨는 완치된 암이 다시 재발했지만, 투자금 걱정에 자신의 몸도 돌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다 세상을 떠났다면서 대구피해자들은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고인의 넋을 기르고자 추모제를 열었다. 앞으로 유안타 증권으로 간판을 바꾼 동양증권의 사기 행각을 밝히기 위해 투쟁과 소송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은 지난달 초 대주주가 바뀌면서 유안타 증권으로 새출발을 한 바 있다.
 
동양사태 피해자들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유죄 선고를 받음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송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일부 동양피해자 측은 동양증권이 발행한 CP·회사채 매입으로 손해를 봤다며 동양증권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동양그룹 계열사 전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낸 집단소송을 낸 바 있다13,0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구속된 현재현 회장은 최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은 징역 5,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징역 4년을, 이상화 전 동양 인터내셔널 대표는 징역 36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흘러가는 세월 속에 피해자들의 상처난 마음에는 자꾸 큰 구멍만 뚫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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